파장정수장 없애고 대형 캠핑장 조성?

2015.09.17 21:17:53 1면

주변에 민가없어 대규모 캠핑장 만들어도 민원 적어
‘상수도사업소 직원 편의위해 광교정수장 존치’說도
市 “폐쇄계획 사실무근”… 환경부 “사용계획 미확인”

<속보> 수원시가 감사원의 광교정수장 폐쇄 지적과 주민들의 계속되는 민원에도 파장정수장 폐쇄를 담은 수도정비기본계획변경(안)을 환경부에 제출한 것으로 드러나 주민들의 반발이 일고 있는 가운데(본보 9월 17일자 1면 보도) 시가 파장정수장 폐쇄 후 해당 부지에 대규모 캠핑장을 조성할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일각에선 광교정수장 존치 이유 중 하나로 130여명에 달하는 시상수도사업소와 광교정수장 근무인력의 편의를 위해 지역 주민들의 피해를 강요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까지 제기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17일 수원시와 광교주민대표협의회에 따르면 수원시는 파장정수장(5만t)과 광교정수장(5만t) 두곳을 설치·운영중으로 한국수자원공사의 수지정수장, 성남정수장 등 광역상수도와 함께 하루 35만t의 상수도가 공급되고 있다.

그러나 시는 매년 550억여원의 예산을 투입해 각각 10명과 127명이 근무하는 파장정수장과 광교정수장을 운영중이지만 예산낭비 지적이 계속되자 최근 환경부에 광교정수장 존치와 파장정수장 폐쇄를 담은 수도정비기본계획변경(안)을 제출한 상태다.

시는 또 파장정수장 폐쇄 부지에 대규모 캠핑장 조성을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캠핑장 조성을 위해 민가가 없는 지역 선정에 따른 민원 원천봉쇄라는 탁상행정으로 시민들만 고통을 받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실제 시는 이같은 지적이 이어지자 파장정수장 폐쇄와 캠핑장 조성 등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지난 2013년 광교신도시 호수공원 캠핑장 조성에 이어 올해 영흥공원과 호매실동에, 오는 2016년 이후 당수동과 파장정수장 등에 캠핑장 추가 조성 계획을 분명히 한 바 있어 시 정책에 대한 주민 불신만 키우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70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광교정수장 인근과 달리 파장정수장의 경우 주민이 거의 거주하지 않아 캠핑장 조성에 따른 민원 발생이 없을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일부에서는 시가 광교정수장에 근무중인 130여명의 공무원 편의를 위해 파장정수장의 폐쇄를 강행하는 것이라는 지적까지 제기되는 등 주민 반발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는 상태다.

광교주민대표협의회 관계자는 “수십년 동안 강제이행금을 부과하는 악질적인 행정도 모자라 감사원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광교정수장은 존치하고 파장정수장을 폐쇄해 캠핑장을 조성한다는게 말이 되느냐”며 “각종 규제로 재산권조차 행사하지 못하는데도 시민혈세만 낭비하는 광교정수장을 존치한다는 건 밥그릇 챙기기만 하고 있는 것으로 문제해결을 위해 집단 행동도 불사할 것”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파장정수장 폐쇄 계획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캠핑장 조성은 아마도 외부에서 그냥 나오는 얘기인 것 같다”고 말했고, 환경부 관계자는 “파장정수장 폐쇄 후 부지계획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확인해 보지 못했다. 기술검토가 끝나는데로 전반적인 내용을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광교저수지 원수사용은 지난 2013년 기준 시 전체 상수도 총사용량의 0.7% 밖에 되지 않으며 수원천으로 흘려보내는 하천유지용수 또한 일평균 1만t 중 7천t은 팔당원수를 공급받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훈기자 lsh@
이상훈 기자 ls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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