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민 ‘자긍심’ 돌보는데 관리재단 ‘무관심’

2015.09.24 20:49:25 1면

성금낸 시민 4만명 명판 중 훼손된 갯수조차 파악안해
시설 수선 충당 기금 수십억 적립 불구 ‘수리’에 손 놔

<속보> 수원월드컵경기장 전 좌석에 ‘1인 1의자 갖기 운동’을 참여한 시민들의 이름이 쓰여진 명판이 부착돼 있지만 관리소홀로 심하게 훼손되는 등 상징성이 점차 퇴색되고 있는 가운데(본보 9월 23일자 19면 보도)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측은 정작 훼손된 명판이 얼마나 되는지 조차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부실관리 논란이 일고 있다.

더욱이 재단측은 올해까지 시설물 유지·보수를 위한 시설 수선 충단 기금으로 수십억원을 적립해 놓고 있지만 명판 유지·보수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24일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이하 관리재단)에 따르면 관리재단은 시설물 유지·보수 등을 위해 매년 1~2억원씩 시설 수선 충단 기금을 적립, 올해 말 기준 130억원에 달하는 기금이 마련된 상태다.

이에 따라 관리재단은 지난 6월 스포츠센터에 이어 이달 16일에는 도·시민의 편안한 공간제공을 위해 수원월드컵경기장 시설물 관리활동을 펼쳤지만 정작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상징하는 명판의 관리는커녕 4만여개 명판 중 현재 몇개가 훼손됐는지 조차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관리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게 아니냐는 비판을 자초한 실정이다.

더욱이 관리재단은 수십억 원에 달하는 시설 수선 충단 기금까지 적립해 놓고 있지만 그동안 이들 명판에 대해서는 제대로된 관리는커녕 대책 조차 없었던 것으로 드러나 ‘1인 1의자 갖기 운동’의 취지를 고의적으로 퇴색시키고 있는게 아니냐는 비난과 함께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민 홍모(47)씨는 “경기장이 애초 어떻게 건립됐는데 그런 의미를 담은 명판을 이런식으로 관리한다니 정말 기가찰 노릇”이라며 “결국 떨어져 나간 명판들은 하루아침에 쓰레기가 됐을텐데 이런 모습을 시민들이 알게된다면 얼마나 분노하겠냐. 결국 관리재단의 부실관리가 이런 문제점을 나은게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체육계 한 관계자는 “경기장 좌석이 너무 좁다보니 관람객들이 발로 차거나 하면 쉽게 떨어지는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며 “그동안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은 것도 문제지만 지금이라도 하루빨리 명판의 의미가 더이상 퇴색되기 전에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관리재단 관계자는 “명판 훼손을 막기 위해 여러가지 대안을 고려해 봤지만 아직까지 결정된 사항이 없어 그때그때 보수를 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명판의 관리를 위해 시설 수선 충단 기금을 쉽게 사용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 좌석이 아닌 성금 기탁자들의 이름을 새긴 동판으로 관리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 보겠다”고 밝혔다./이상훈기자 lsh@
이상훈 기자 ls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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