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가 동탄신도시 아파트단지 등에 내걸린 ‘책임읍면동제 반대한다’는 현수막을 철거하자 주민들이 사유재산 손괴혐의로 담당 공무원을 경찰에 고발했다.
24일 시와 동탄신도시 주민 등에 따르면 23일 오전 10시쯤 시는 동탄2동 한화와 신도브래뉴아파트단지 2곳에 설치된 ‘책임읍면동제 반대, 동탄구청 신설하라’는 현수막 6개를 철거했다.
이날 시는 동탄신도시 곳곳에 내걸린 같은 내용의 현수막 40여개도 철거했다.
이에 대해 한화와 신도브래뉴아파트입주자협의회는 이날 화성 동부출장소장과 해당 부서장 등 2명을 사유재산 손괴혐의로 화성동부경찰서에 고발했다.
경찰은 고발장 접수에 따라 시 공무원 등을 상대로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아파트입주자협의회 관계자는 “시는 아파트단지내 설치한 다른 현수막은 한달이 넘도록 방치하면서 책임읍면동제 반대한다는 현수막만 철거했다”며 “시가 형평성에 어긋난 행정집행을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앞서 아파트입주자협의회는 지난 12일 ‘책임읍면동제 반대’ 현수막 60개를 제작해 동탄신도시 곳곳에 내걸었다.
시 관계자는 “옥외광고물 관리법에 따라 일상적으로 불법 현수막을 철거하고 있다”며 “아파트단지 진입로와 공원에 설치된 불법 현수막을 철거한 것이지 특정 현수막을 철거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화성시는 빠르면 내년 2월 인구 7만명과 면적 120만㎢ 이상을 기준으로 현 24개 읍면동을 9개 읍면동으로 개편하는 책임읍면동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동탄신도시 아파트입주자엽합회 등은 구청신설 약속이행과 책임읍면동제 반대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반발하고 있다./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