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안공원 내 매점 ‘酒야장천’ 술판·노름판 몸살

2015.10.06 21:07:03 18면

취객들 아침부터 테이블 점령 쓰레기 뒤덮여
삼삼오오 화투 등 시끌… 시민·관광객 ‘눈살’
수원화성사업소 등 관할기관 뒷짐 비난 자초

 

수원 화성행궁 주변에 위치한 장안공원 내 매점 주변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모여드는 수많은 취객들로 몸살을 앓고 있어 시민들은 물론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특히 이같은 문제는 수개월째 지속되고 있지만 관할기관의 지도·단속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애꿎은 시민들만 불편을 겪는 등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6일 수원화성사업소와 수원문화재단(이하 재단) 등에 따르면 수원 영화동에 위치한 장안공원 매점(대략 20여㎡)은 올해 4월부터 오는 2017년 4월까지 연간 임대료 1천800만원으로 B씨가 재단과 전자입찰을 통해 계약을 맺고, 운영 중이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하는 이 매점은 막걸리와 맥주, 컵라면 등을 판매하며, 이용객들의 편의를 내세워 매점 앞에 간이 테이블 7개를 임의로 설치해 매점 이용객 등에게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간이 테이블이 음주를 즐기는 취객들에게 점령당하는가 하면 이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들로 난장판을 방불케 하면서 애꿎은 시민들의 불편만 초래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장안공원 내 유일한 매점으로 시민들과 함께 수원화성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까지 이용하고 있지만 평일은 물론 주말까지 취객들의 행태가 극성을 부리고 있음에도 정작 이를 관리·감독해야할 수원화성사업소와 수원문화재단은 ‘권한이 없다’며 수수방관만 하고 있어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실제 이날 오전부터 간이 테이블에는 막걸리를 마시며 연신 담배를 태우는 사람들로 꽉차 있었고, 취객들간 언성을 높이며 말다툼을 벌이는 일도 심심치 않게 벌어지고 있었다.

또 그늘진 곳이면 어김없이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이 화투를 치거나 내기 장기 등을 하고 있었지만 단속이나 계도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시민 안모(48)씨는 “항상 매점 앞 테이블에는 술판이 벌어지고 있고, 빈 술병 등 쓰레기들이 널부러져 있는데다 취객들의 추태가 심각할 정도”라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과 함께 자리잡은 공원에서 취객도 모자라 곳곳에서 화투 등 도박판까지 벌어지는 모습을 관광객들이 뭐라고 생각할지 정말 한심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원문화재단 관계자는 “매점을 임대해 줬을뿐 밖에서 벌어지는 일까지 통제하지 않는다”고 말했고, 수원화성사업소 관계자는 “소음 등으로 불편사항이 접수되면 단속을 나가지만 술을 마시거나 화투, 장기 등을 즐기는 행위 자체는 불법이 아니라 제재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상훈기자 lsh@

 

이상훈 기자 ls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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