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상수도가 원가 보다 낮은 요금과 누수 등으로 연간 수천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경기도의회 양근서(새정치연합·안산6) 의원이 도 수자원본부로부터 제출받은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에서 지난 2013년 한 해에만 2천762억원의 요금 적자를 기록했다.
또 같은해 95만t의 누수로 약 652억원의 손실이 일어나 도내 상수도 공급에 따른 총 적자 규모는 3천414억원에 달했다.
지역별 적자 규모는 포천시가 20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평택시 186억원 ▲파주시 181억원 ▲성남시 156억원 ▲화성시 138억원 등도 100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도 상수도 적자 폭이 큰 것인 요금 현실화율이 원가대비 평균 84.2%에 그치기 때문.
평택시(83.3%), 파주시(70.5%), 성남시(85.6%), 화성시(84.2%) 등 도내 29개 시·군이 요금 현실화율(100%)을 넘지 못했다.
특히 포천시의 요금현실화율은 48.3%로 도내 시·군 중 가장 낮았다.
반면, 시흥(101%)과 광명(101%) 등 2곳은 도내에서 유일하게 100%를 넘었다.
누수로 인한 손실은 포천시, 여주시, 양평군, 가평군, 연천군 등 북동부 5개 시·군에서 두드러졌다.
5개 지역의 평균 누수율은 21~29%로 도내 전체 평균치(6.7%)에 비해 4배 이상 높아 약 126억원의 누수 적자를 냈다.
북동부 5개 지역의 경우 요금 현실화율도 33.9%~48.3%로 다 지역에 비해 두 배가량 낮았다.
양근서 의원은 “해마다 수천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손실이 발생하고 있지만 도는 방관하고 있다”라면서 “특히 북부지역의 경우 요금현실화 정책과 누수율을 낮추는 노후관 개선사업 등으로 종합적인 상수도 개선대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성민기자 h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