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폭력배들이 파출소에서 소란을 피운 사건을 계기로 경찰이 100일간 수원지역 조직폭력배 집중 단속에 착수했다.
14일 경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수원지역 3개 경찰서 형사과에 구성된 조직폭력배전담 3개팀(15명)에다 서별 조폭전담팀 1개팀씩을 추가, 총 6개팀(30명)으로 이뤄진 ‘수원 조폭 전담팀’을 한시 구성하고 집중 단속에 들어갔다.
전담팀은 총 6개팀으로 지정됐지만, 사실상 수원지역 모든 형사들이 조폭 수사에 총력 투입되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경찰 한 관계자는 설명했다.
집중단속은 내년 3월 23일까지 100일간 이뤄진다.
이 기간 조폭전담팀은 조폭 관련 범죄첩보 수집을 강화하고 필요 시 서별 공조수사도 진행한다.
경찰 관계자는 “조직폭력배가 파출소에서 소란을 피운 사건은 공권력을 얕잡아본 행위로 볼 수 있어, 조폭 범죄 억제를 위한 집중 단속을 실시하게 됐다”며 “연말연시 형사활동 강화와 더불어 조폭의 불법 행위를 엄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수원지역에 한해 조폭 집중단속을 벌인 뒤 경과를 보고, 대상 지역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의 수원지역 관리대상 조직폭력배는 현재 3개파 140여명에 달한다.
앞서 8일 오전 4시 30분쯤 수원지역 조직폭력배 오모(35)씨는 지인 조모(35)씨 등 2명과 술을 마시다가 몸싸움을 벌여 파출소로 연행됐다. 오씨의 전화를 받은 후배 조직원 김모(34)씨 등 2명은 조씨에게 위해를 가할 것처럼 다가가다가 제지하는 경찰관들을 밀치는 등 소란을 피워 여경 등 경찰관 4명이 손가락이 꺾이는 등의 경상을 입었다.
수원남부서는 오씨와 김씨 등 난동을 부린 3명에 대해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오씨의 후배 2명에 대해서만 영장이 발부됐다./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