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모은 쌈지돈 1억원 ‘통큰 기부’

2015.12.20 19:29:15 11면

군포 허위덕 할머니 주인공
사회복지모금회 경기 77호 가입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20일 군포시에 거주하는 허위덕(77) 할머니가 1억 원을 완납, 군포시 3호, 경기 77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했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경기공동모금회 회의실에서 열린 가입식에서 허위덕 할머니는 “신문에 초등학교도 못 나온 사람이 기부하고, 경비 일을 하며 어렵게 사는 사람이 기부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분들이 참 멋있다’고 생각했다”며 “많이 가진 것보다 많이 나누는 사람이 부자라고 생각한다.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 기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1억 원을 완납하며 통 큰 기부를 실천한 허 할머니지만 할머니의 형편은 그리 넉넉치 않았다.

서울에서 셋방살이를 하며 아들 넷을 키우는 동안 하루하루 마음 졸이며 지내는 날이 많았던 것이다.

이런 허 할머니가 기부를 결심한 것은 3년 전 남편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면서였다. 허 할머니는 “(남편이 떠나는 것을 보면서)인생이 참 허무했다. 언제 마지막이 될지 모르지만 떠날 때 기부의 흔적을 남기고 싶어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실제 허 할머니가 기부한 1억 원은 20여 년 전부터 적금을 부어 차곡히 모은 돈이다.

언젠가는 목돈이 필요할 것 같아 모아둔 돈이 허 할머니의 마지막 바람인 ‘기부’ 하는 일에 사용된 것이다.

허 할머니는 “기부를 하고 나니 눈물이 날 정도로 뿌듯하고 기뻤다.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되어 내 인생에 큰 자부심이 생겼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상훈기자 lsh@

 

이상훈 기자 ls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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