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20일 군포시에 거주하는 허위덕(77) 할머니가 1억 원을 완납, 군포시 3호, 경기 77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했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경기공동모금회 회의실에서 열린 가입식에서 허위덕 할머니는 “신문에 초등학교도 못 나온 사람이 기부하고, 경비 일을 하며 어렵게 사는 사람이 기부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분들이 참 멋있다’고 생각했다”며 “많이 가진 것보다 많이 나누는 사람이 부자라고 생각한다.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 기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1억 원을 완납하며 통 큰 기부를 실천한 허 할머니지만 할머니의 형편은 그리 넉넉치 않았다.
서울에서 셋방살이를 하며 아들 넷을 키우는 동안 하루하루 마음 졸이며 지내는 날이 많았던 것이다.
이런 허 할머니가 기부를 결심한 것은 3년 전 남편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면서였다. 허 할머니는 “(남편이 떠나는 것을 보면서)인생이 참 허무했다. 언제 마지막이 될지 모르지만 떠날 때 기부의 흔적을 남기고 싶어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실제 허 할머니가 기부한 1억 원은 20여 년 전부터 적금을 부어 차곡히 모은 돈이다.
언젠가는 목돈이 필요할 것 같아 모아둔 돈이 허 할머니의 마지막 바람인 ‘기부’ 하는 일에 사용된 것이다.
허 할머니는 “기부를 하고 나니 눈물이 날 정도로 뿌듯하고 기뻤다.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되어 내 인생에 큰 자부심이 생겼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