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하는 공무원 챙기기 혈세 ‘줄줄’

2015.12.23 20:39:34 1면

도내 일부 지자체 ‘포상금’ 명목 매년 억대 예산 투입
황금열쇠·해외여행·현금 등 지급… 시민들 비난 여론

계속되는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경기도내 일부 지자체들의 퇴직 공무원 포상금(금, 상품권 등) 챙겨주기는 수년째 관행처럼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시민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특히 특정 지자체의 경우 포상금 명목으로 매년 수천만 원에서 억대에 달하는 시민의 혈세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전형적인 예산낭비 사례라는 지적마저 일고 있다.

23일 경기도와 일선 지자체들에 따르면 수원시는 해마다 정년(명예) 퇴임자에게 포상 명목으로 순금 10돈(37.5g)짜리 행운의 열쇠(210~260만원)를 지급, 지난 2012년부터 올해까지 총 3억6천680여만 원(165명)의 예산을 집행했다.

또 고양과 부천, 성남, 포천, 화성 등도 공로·감사패와 함께 격려 차원으로 순금 2~5돈짜리 행운의 열쇠나 금반지, 메달 등을 지급하고 있다.

이밖에 양평은 1인당 500만원 상당의 해외여행을 보내주는가 하면 안성은 현금 100만 원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지자체와 달리 나머지 지자체들은 포상금 명목의 예산 자체를 세우지 않거나 공로패와 소정의 격려금(20~50만원)만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막대한 예산을 집행하고 있는 일부 지자체들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정년(명예)퇴직 공무원들의 포상금으로 많게는 수억 원의 예산을 계획, 매년 억대의 혈세를 쓰고 있는 수원의 경우 최근 국민권익위 청렴도 측정에서 당당히 도내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이 자리를 무색케 하고 있다.

시민 김모(49·수원)씨는 “경기불황으로 지역사회에서 소외되거나 어려운 이웃들을 돕지는 못할망정 퇴직 공무원 포상으로 십여년 넘게 억대의 예산을 펑펑 쓰고 있다는게 기가 찬다”며 “자신들 이속 챙기기에만 급급한 공무원들의 행태에 진절머리가 난다”고 비난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포상금은) 오래전부터 지속되고 있으며 공직에 재직하면서 시정발전에 공헌한 정년(명예) 퇴임자에 대한 시상을 통해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포상금은) 각 지자체에서 조직 활성화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퇴직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포상금 지급에 대해 도민들의 예산낭비 지적은 충분히 이해가는 부분이지만 도 차원에서 지도·감독할 권한은 없다”고 밝혔다.

/이상훈기자 lsh@
이상훈 기자 ls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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