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터에서 시작된 작은 노래의 위대한 기적

2016.01.19 19:26:59 13면

한국전쟁 당시 실존했던 어린이 합창단 모티브
노래 통해 전쟁 상처 치유해가는 아이들의 변화
공포 속에서 ‘희망과 웃음 찾아가는 모습’ 감동

 

오빠생각

 

장르 : 드라마/전쟁
감독 : 이한
출연 : 임시완/고아성/이희준


1950년 6월 25일 발발해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이 체결되기까지 약 3년여에 걸친 한국전쟁은 가족과 형제, 친구를 잃었으며 누구도 희망을 바라볼 수 없었던 시기였다.

‘오빠생각’은 한국전쟁 당시 실존했던 어린이 합창단을 모티브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전쟁터 한가운데서 시작된 작은 노래의 위대한 기적을 그린 영화다.

전쟁터 한가운데서 가족과 동료를 잃고 홀로 살아남았지만 그들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상처로 괴로워하는 군인 ‘한상렬’.

그가 전쟁통에 부모를 잃고 위험에 방치된 아이들을 만나면서 이들만은 꼭 지키고 싶다는 의지 하나로 어린이 합창단을 만들어 가는 과정과 이를 통해 척박한 전쟁터에서 희망과 웃음을 찾아가는 모습은 깊은 감동과 함께 보는 이들을 미소짓게 만든다.

영화는 아이들을 위하는 한상렬의 순수한 마음과 노래를 통해 비로소 전쟁의 상처를 치유해가는 아이들의 변화를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완득이’(2011), ‘우아한 거짓말’(2014)로 감성적이고 가슴 따뜻해지는 영화를 만들어 왔던 이한 감독은 “한국전쟁 당시 합창단을 통해 아이들의 상처를 음악으로 보듬고자 했던 순수한 의도와 좋은 마음, 그것이 그대로 전해져 왔다”며 “지금도 일어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일어날 전쟁 안에 희로애락을 담고 싶었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영화는 스타성과 연기력을 입증한 배우 임시완, 고아성, 이희준 그리고 아역 정준원, 이레의 조합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일 스토리와 캐릭터를 완성해 기대를 모은다.

‘변호인’(2013)에서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는 대학생 ‘진우’ 역으로 언론과 관객의 호평을 받은 데 이어 드라마 ‘미생’의 ‘장그래’ 역으로 이 시대 청춘을 대변하며 최고의 자리에 오른 임시완은 영화에서 전쟁 한복판의 군인으로 새로운 변신을 선보인다.

합창단을 통해 아이들을 지키고자 하는 것은 물론 이를 통해 전쟁의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을 섬세한 감정 연기와 묵직한 남성미로 소화해낸 임시완은 한번도 배워본 적 없는 피아노 연주와 지휘 연습뿐 아니라 군인 역을 위한 액션 연습, 체력 훈련 등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내기 위한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고아성은 합창단 아이들을 따뜻하게 돌보는 ‘박주미’ 역으로 극에 밝은 활력과 온기를 불어넣는다.

영화 ‘괴물’(2006), ‘설국열차’(2013), 그리고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 등을 통해 연기파 여배우로 자리매김한 고아성은 특유의 당당한 모습과 더불어 가족 잃은 아이들의 엄마 역할을 자처하는 인간적이고 강인한 면모로 진한 감동을 이끌어낸다.

또 부모를 잃은 뒤 우연히 한상렬 소위와 만나 어린이 합창단에 함께하게 되는 남매 ‘동구’와 ‘순이’역은 ‘숨바꼭질’(2013), ‘손님’(2015)에 출연했던 정준원과 ‘소원’(2013),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2014)의 연기파 아역 이레가 맡아 감동적인 연기로 관객의 마음을 움직인다.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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