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동이춤으로 풀어낸 몸짓’ 나이도 잊게하죠”

2016.01.28 19:26:24 8면

연변 빨간모자예술단 무용팀
평균50대 조선족 가무에 취해
북·부채·장고춤 예술혼 불태워

 

“조선족무용을 보게 되면 손끝, 발끝에까지 신경을 써야 하는 세절적인 면이 있고 또 춤동작의 선이 아름다우며 가곡의 선률에 민족의 애환이 담겨있어 저희들은 모두 조선족무용을 사랑합니다.”

18일, 연변 빨간모자예술단 무용팀 성원들이 한결같이 입을 모아 조선족무용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이렇게 말하는 무용팀의 대부분 성원들이 한족이라면 믿겠는가? 21명의 무용팀 성원가운데서 20명이 한족이고 조선족은 한명뿐, 게다가 한달전 중국무용협회에서 주최한 중국국제무용예술절에서 조선족 전통가무종목인 물동이춤을 선보여 대상까지 받았다면 입이 딱 벌어질 일이다.

무용팀의 팀장인 석계아(한족·60세)는 이번 시합에서 물동이춤을 안무하기 위해 골머리를 많이 앓았다. “연변을 대표해서 나가는만큼 꼭 훌륭한 조선족무용을 선보이고싶었어요. 그중에서도 물동이춤이 가장 적합하더라구요. 지난 세기 8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 연변의 농촌이나 우물가에서 물동이를 얹고 물을 긷는 조선족녀성들을 심심찮게 볼수 있었지만 지금은 생활이 편리해져 물동이를 볼수 없게 된지가 30년이 넘습니다. 조선족녀성들의 부지런하고 행복한 삶을 지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또 잊혀져간 조선민족의 풍속습관과 민족의 력사를 알리는데 그 취지를 두었습니다”라며 물동이춤을 안무하기 위해 조선족의 풍속습관에 대해 많이 학습했다고 말한다. 석계아는 “60이 청춘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나이인만큼 청춘의 열기로 불태워야죠”라며 성원들과 함께 물동이춤을 선보인다.

아름다운 선률이 연변가무단의 련습실에 울려퍼지자 무용팀의 성원들이 하늘하늘한 무용복을 입고 머리에 물동이를 얹고 춤을 추는데 그 모양이 예쁘고 언뜻 보면 물동이가 떨어질락 말락 하는 모습이 서커스를 련상하기도 하여 손에 땀을 쥐게 하였다.

평균년령이 54세인 무용팀 성원들에게 있어 고난도 춤사위가 아닐수 없었다. 60세가 넘는 성원들도 비록 허리가 아프고 다리도 시원치 않았지만 물동이를 집에 가지고 가 밥을 지을 때도 텔레비죤을 시청할 때도 항상 머리에 얹고 물동이와 몸이 혼연일체가 될 때까지 노력했다고 한다. 2012년 4월 빨간모자예술단 무용팀이 갓 설립되였을 때는 10명도 채 안됐지만 지금은 20여명의 성원을 보유하고있고 3년 동안 사회구역, 양로원, 장애인재활쎈터를 찾아다니며 무상출연 140여차를 하였다. 지금은 무용팀 성원들이 북춤, 물동이춤, 부채춤, 장고춤 등 조선족전통가무종목을 능수능란하게 장악했다.

빨간모자예술단의 단장 리효평(한족·70세)이 “로인들이 퇴직을 한후 대부분은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다보니 사회에서 소외된 느낌을 많이 받고 우울증까지 걸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서도 사회를 위해 뭔가를 할수 있고 즐거운 만년을 보내게 하려고 예술단을 창단하게 됐습니다” 라며 창단동기를 밝힌다.

“앞으로도 우리들의 노력으로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과 감동을 주고 더우기는 조선족의 훌륭한 전통문화와 살기 좋은 우리 연변을 널리 알리겠습니다.”

리효평의 소박하고 진솔한 이야기다.

/글·사진=김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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