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차량 검문에 불응하고 도주극을 벌이던 마약사범이 퇴근길 추격전에 가세한 경찰관에게 덜미를 잡히는 일이 열흘사이 2차례나 발생했다.
지난달 23일 오후 6시 10분쯤 안산시 상록구의 한 사거리에서 순찰 중이던 안산상록경찰서 본오지구대 소속 고기설 경장이 습관적으로 앞선 차량의 차적조회를 했다.
그 결과 이 차량은 과태료가 과다 체납된 상태로 나왔고, 고 경장은 정차를 요구한뒤 검문을 시작, 운전자 김모(51)씨가 마약사범이라는 사실을 곧 알아차렸고 이를 눈치챈 김씨는 고 경장을 밀쳐내고 그대로 도주했다.
달리기로 김씨의 차량을 따라잡기 불가능했던 고 경장은 마침 퇴근중이던 인근 수암파출소 강진영 경장을 만났고 강 경장의 차량에 올라 탄 뒤 추격을 시작했다.
먼저 순찰차로 김씨를 따라가던 황은진 순경이 위치를 알렸고 결국 3km를 추적한 뒤 김씨를 검거했다.
수배 중이던 김씨의 차량 안에는 현금 1천여만원, 주사기 50여개, 흉기, 휴대전화 2대 등이 쏟아져 나왔다.
이후 열흘만인 지난 3일 오전 4시쯤 본오지구대 소속 박준형 경위는 안산시 상록구의 한 거리에서 차적조회를 하던 중 앞 번호판에 빛 반사 스티커를 부착한 차량을 발견, 운전자는 신모(31)씨에게 정차 지시를 내렸다.
그러나 이에 불응, 500m를 도주던 신씨 역시 결국 붙잡혔고 신씨의 차량 안에서도 마약 흡입에 사용되는 유리관, 파이프, 라이터, 은박지, 면봉 등이 무더기로 나왔으며 소변 검사 결과 마약 양성 반응까지 보여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신씨의 모발에 대한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차적조회 생활화 결과 마약사범을 잇따라 검거하는 성과를 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4일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김씨를 구속하고, 신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안산=김준호기자 jh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