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호 시신훼손 사건
‘조성호 토막살인 사건’의 피의자로 얼굴·실명 등 신상정보가 공개된 조성호(30)씨가 살해도구로 사용한 망치를 미리 준비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또 조씨는 “살해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도 털어놨다.
경찰은 이에 따라 이번 사건을 계획된 살인으로 보고 프로파일러를 투입, 진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안산단원경찰서 수사본부는 8일 경찰청 프로파일러를 투입, 조성호씨의 진술에 대한 진위여부를 본격적으로 조사했다.
앞선 경찰조사에서 조씨는 피해자 최모(40)씨로부터 막말을 듣고, 술에 취해 잠든 최씨의 머리를 둔기로 내리쳐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그간 조씨는 “어리다고 무시해 말다툼을 하다가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진술해왔다.
경찰은 조씨가 처음엔 ‘우발적 살인’으로 진술한 것이 추후 형량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고려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우발적 살인보다 계획적인 살인이라는 사실이 입증되면, 살인죄 양형기준에 따라 가중 처벌받기 때문에 조씨가 이를 염두에 두고 거짓 진술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1차 부검 결과 최씨 사인으로는 외력에 의한 머리손상이 지목됐고 얼굴뼈에는 복합골절이, 갈비뼈에는 골절이 각각 관찰됐다.
시신 상반신에서는 오른팔과 오른쪽 폐 등에 5∼6차례, 하반신에서는 깊이 5∼6㎝의 흉기 상흔이 각각 발견됐다.
조씨는 지난달 14일 오전 1시쯤 인천시 연수구 자택에서 최씨를 둔기로 내리쳐 살해한 뒤 시신을 10여일간 화장실에 방치한 채 훼손해 같은달 26일 밤 대부도 일대 2곳에 유기한 혐의로 지난 7일 구속됐다.
/안산=김준호기자 jh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