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 줄이려’ 일부 샤워장 하수구에 버려 ‘경악’
경찰, 쓰레기 수거업체 처리과정 조사 ‘수습’ 총력
오늘 살해장소 자택·유기한 대부도 일대서 현장검증
피의자 가족·지인 노출… 신상공개 등 강력 처벌 방침
‘조성호 살인사건’의 피의자 조성호(30)씨가 피해자의 시신을 훼손하는 과정에서 장기 일부와 등 부위 피부조직을 떼어내 쓰레기봉투에 담아 버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안산단원경찰서 수사본부는 9일 조씨로부터 피해자의 장기 일부 등을 쓰레기봉투에 담아 버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조씨는 무게를 줄이기 위해 장기 일부와 등부위 피부 조직 등을 떼어내 피해자 옷과 함께 쓰레기봉투에 넣어 지난달 20∼22일 집 앞에 버렸다고 진술했다.
또 일부는 샤워장 하수구에 흘려보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인천 연수구지역 쓰레기 수거 업체를 상대로 쓰레기 처리과정을 조사하고 있다.
조씨 진술에 대한 진위를 조사하는 것은 물론, 가능한 한 버려진 장기 일부라도 수습하겠다는 취지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에서 제기하는 ‘장기매매’ 의혹은, 살아 있는 상태에서 수술을 통해 장기를 꺼내지 않으면 장기 괴사로 불가능하다”며 “피해자 인권 차원에서도 시신을 가능한 한 수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10일 오전 9시 30분부터 살해장소인 조씨의 인천 자택과 유기 장소인 대부도 일대에서 현장검증을 진행한다.
한편 경찰은 조씨에 대한 공개된 정보 외에 가족이나 지인에 대한 신상을 공개하거나 인터넷상에 모욕적인 글을 게시하는 경우 강력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의 신원이 공개된 이후 일부 네티즌들이 가족이나 지인에 대한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등 후폭풍이 뒤따르고 있어 처벌 방침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조씨의 신상이 공개된 이후 일부 네티즌들은 조씨의 SNS나 블로그 등을 방문, 지인을 알아내 이름 등을 공개하거나 모욕적인 댓글 등을 단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지난달 13일 오전 1시쯤 인천 연수구 자택에서 최모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10여일간 화장실에 방치한 채 훼손해 같은달 26일 밤 대부도 일대 2곳에 유기한 혐의로 7일 구속됐다.
/안산=김준호기자 jh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