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도 토막살인범 조성호(30)씨가 법정에서 계획적 살인이 아니고 우발적 범행이라고 주장했다.
조씨는 22일 오전 수원지법 안산지원 제1형사부(김병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해 공소사실 인정 여부를 묻는 재판장의 질문에 “모두 맞습니다”라고 답했다.
재판장이 “검사 측과 범행동기 부문에서 다툼이 있다. 변호인측이 앞서 ‘미리 계획된 살인이 아니다’는 의견서를 제출했는데 이를 유지하는 것이냐”고 묻자 조씨는 “네, 그렇습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조씨 변호인은 “흉기와 둔기를 미리 준비한 것은 인정하나 이는 피고인이 피해자의 위협에 대항하기 위해 준비한 것일뿐 살인을 계획해 마련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재판부는 범행동기는 피고인의 양형 판단에 있어 중요하다며 다음 재판은 증거조사 등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조씨는 4월 13일 오전 1시쯤 인천 연수구 집에서 함께 살던 최모(40)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대부도 방조제 주변 배수로에 유기한 혐의로 이달 1일 구속기소됐다./안산=김준호기자 jh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