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광장]집에는 가훈, 나에겐 좌우명이 있다

2016.06.27 20:02:42 인천 1면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신념을 가지고 꼭 지키도록 노력하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십계명중 도둑질하지 말라고 하여도 하루에 적지 않은 절도 사건이 발생하고, 간음하지 말라고 하여도 강간이 만연하고, 네 이웃을 사랑하라고 해도 각종 시기와 이해의 부족으로 고소·고발 등 분쟁이 끊이지 않는다.

필자의 경우 112종합상황실 요원으로 근무하다 보니 위와 같이 십계명에 어긋나는 일들을 수 없이 접하게 된다.

112신고자는 본인의 입장에서 모두가 급하고 절박한 상태라 생각한다.

우리 경찰은 각종 신고가 접수되면 즉시 경찰관을 출동시켜 그 절박함을 해결해 주고 있다. 그러나 이런 절박함과는 달리, 긴급전화임에도 불구하고 술 취해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 사람, 사소한 시비인데 경찰이 늦게 올까봐 살인사건이 났다고 하는 사람, 운전 중 앞차가 끼어들었다는 이유로 음주운전이 의심된다고 신고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일단 신고를 받으면 사실을 파악하기 위해 경찰이 출동해야 하는데, 여기에도 머피의 법칙은 존재해서 그 사이 촌각을 다투는 사건이 벌어져 경찰대응이 수월치 않을 때가 종종 있다.

112는 생명산업이다. 내가 내 욕심을 채우고자 허위 신고하지 않았다면, 다른 사람을 살릴 수 있다는 말이다. ‘당신이 허비하고 있는 오늘이 어느 누군가에게는 간절히 살고 싶은 날일 수 있다’라는 말처럼 허위신고로 낭비되는 시간과 인력을 줄인다면 그토록 간절히 살고 싶었던 사람에게 오늘 살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허위신고의 처벌이 강회된 것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일일일선(一日一善)의 차원에서 허위신고를 하지 않겠다는 것을 좌우명삼아 신념을 가지고 허위신고를 근절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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