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단원고등학교 기억교실 이전 방안에 대한 유가족과 학교 측의 의견 차이로 여름방학 이전이 어려워지게 됐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는 14일 안산교육지원청에서 4·16가족협의회(이하 가족협의회), 도교육청, 단원고 등 관계자와 기억교실 이전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는 기억교실 고정물 이전방안이 집중논의됐지만, 유가족과 학교 측의 의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이날 3시간 동안의 회의는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참석자들은 기술적 검토와 이전비용 산출을 정밀하게 다시 진행한 뒤 21일 오후 3시 12차 회의를 열기로 했다.
도교육청과 학교는 21일 이전 방안이 합의되더라도 여름방학 때 이전이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단원고 관계자는 "21일 합의되도 업체 선정 공고, 입찰 등을 진행하려면 방학 때 공사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앞서 단원고는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22일부터 시작되는 여름방학 때 기억교실을 이전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가족협의회와 도교육청에 요구했었다.
단원고 재학생 학부모들은 가족협의회가 지난달 9일 기억교실 창문·창틀 분리·포장 등이 담긴 '교실이전 계획'을 제시하자 실현가능성이 없다며 반발했고, 종교인평화회의가 중재에 나섰다./안산=김준호기자 jh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