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 도전장을 내민 한국 여자야구가 목표로 내세운 ‘6강’ 진출 이후 첫 경기에서 완패했다.
이광환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7일 부산 기장군 현대차 드림볼파크에서 열린 LG 후원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세계여자야구월드컵 슈퍼라운드(6강전) 대만과 경기에서 1-11로 5회 콜드게임패를 당했다.
한국 여자야구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한국은 야구 선수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소프트볼 선수 12명을 수혈해 겨우 대표팀(20명)을 꾸렸다.
한국 여자야구 세계랭킹은 11위다.
하지만 11개국을 제외한 전 세계 나머지 국가가 랭킹 산정에 필요한 포인트가 없어 공동 12위인 점을 고려하면 한국도 최약체로 분류된다.
한국은 12개국이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상위 6개국이 나가는 슈퍼라운드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내세웠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2승 1패의 성적으로 목표를 달성했다. 이것만으로도 한국 여자야구는 역사를 새로 썼다.
그러나 세계의 벽은 높았고, 한국은 실력 차이를 절감했다.
세계랭킹 6위인 대만은 확실히 한 수 위였다. 대만은 1회말에만 한국을 상대로 7점을 뽑았다.
한국 선발투수 배유가는 5점을 내주고 책임 주자 2명을 남겨놓은 채 ⅓이닝 만에 강판당했다.
한국은 3회초 석은정의 안타에 이은 이예지의 적시타로 영봉패를 면했다.
2회말에 등판한 세 번째 투수 허진미는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대만은 7-1로 앞선 채 맞은 4회말 허진미를 상대로 4점을 추가했다.
한국이 5회초 득점에 실패하면서 경기는 종료됐다.
남은 상대들도 만만치 않다.
한국은 8일 호주(세계랭킹 3위), 9일 캐나다(4위)와 붙는다. 10일에는 세계 최강 일본(1위)과 대결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