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여주시민들은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성남 판교에서 여주를 잇는 복선전철 경강선이 개통됐기 때문이다. 12만 여주시민들의 기쁨은 개통식에 참석한 원경희 여주시장의 말에서도 잘 나타난다. “오늘은 여주목 547주년과 시 승격 4주년을 기념하고 여주의 전철시대 개막을 알리는 역사적인 순간이자 12만 여주시민의 축제의 날”이란 원 시장의 말대로 그동안 철도시설이 전무했던 여주 지역에 새로운 교통망이 확충되는 순간이었다.
여주에 철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일제 강점기인 1930년 12월에 조선경동철도주식회사가 여주 지역의 쌀을 수탈하려는 목적으로 부설, 수원-여주간을 운행하던 수여선 철도가 있었다. 그러나 1971년에 영동고속도로가 개통되고 여주와 수원 사이의 철도 교통 수요가 급감하자 1972년 4월 1일에 폐선됐다. 경강선 복선전철 사업이 착수된 것은 2002년이었으니 무려 14년 넘게 걸린 사업이었다. 예산도 1조9천485억이나 투입됐다. 그러나 예산이 그리 중요한 문제랴. 45년여 세월동안 철도가 없이 살았던 지역 주민들을 생각하면 너무 늦었다.
이제라도 다행인 것은 이번 전철이 개통됨으로써 교통망이 확충돼 수도권 진출입이 보다 원활해지고, 지역 간 균형발전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경강선은 신분당선의 판교역-성남-이매-삼동~경기광주-초월-곤지암-신둔도예촌-이천-부발-세종대왕릉-여주를 잇는 총연장 57㎞ 노선이다. 여주에서 판교까지 11개 역을 통과하는 데에는 약 48분이 소요된다. 하지만 지금까지 같은 구간을 자동차로 가려면 2시간가량 걸렸다. 따라서 수도권 동남부지역 주민들의 교통 편의가 크게 개선될 것이다. 뿐만 아니다. 지역 주민들의 기대를 모으는 것은 여주가 동서철도와 내륙 고속화 철도가 운행되는 철도교통의 중심이 된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앞으로 월곶-판교, 여주-원주 철도사업과 중·남부 내륙철도사업이 완공되면 이 지역은 인천에서 원주를 거쳐 강릉을 연결하는 동서철도의 중심이 된다. 또 서울에서 광주, 충주, 김천을 거쳐 진주, 거제까지 연결하는 내륙 고속화 철도도 이곳을 지나가므로 사통팔달 교툥의 요지가 될 것이다. 이는 또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경강선 개통을 기점으로 그동안 상대적으로 낙후됐던 수도권 동남부 지역이 발전되길 기대한다. 아울러 해당 지자체들도 경강선과 연계한 관광마케팅 등 지역발전 프로젝트를 충실하게 수립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