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지난 주보다 1.7%p 상승한 35.2% 기록
안희정, 호남서 4위 ‘안방’ 충청서 3위… 하락세
이재명, 1.1%p 하락한 9% 지지율 ‘반전’ 못잡아
황교안, 與 가상후보 불구 14.6% 지지얻어 오름세
안철수, 전국서 소폭 상승… 텃밭 호남서 2위 도약
손학규, 국민의당서 대권행보 불구 여론지지 2.1%
야권의 초기 경선레이스가 가열되고 각종 변수가 속출하면서 주자들을 바라보는 유권자들의 표심이 요동치고 있다.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문재인 전 대표가 2위 그룹과 격차를 확실히 벌려가면서 대세론이 가일층 견고해지는 흐름이다.
반면 지지율 돌풍을 일으키며 문 전 대표를 한자릿수 이내로 까지 추격하던 안희정 충남지사는 진보·보수층의 동시 이탈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같은 2위그룹에 속한 이재명 성남시장 역시 반전 모멘텀을 아직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리얼미터가 MBN·매일경제 의뢰로 지난달 27∼28일 전국 성인남녀 1천8명을 대상으로 한 3월 1주차 여론조사(95% 신뢰수준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선관위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문 전 대표는 지난주보다 1.7%포인트 오른 35.2%를 기록하면서 ‘대세론’을 입증했다.
반면 안 지사는 4.4%포인트가 하락한 14.5%를 기록하며, 자유한국당의 가상 후보인 황교안(14.6%)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2위 자리를 내줬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0.8%포인트 오른 10.9%를 기록한데 이어 이 시장은 1.1% 포인트 내린 9%에 그쳤다.
지역별·이념성향 별로 보면 특히 안 지사의 부침이 확연했다.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지지율이 41.5%로 압도적인 가운데 안 지사(9.1%)는 이 시장(13.8%)과 안 전 대표(18.7%)에게 모두 밀리면서 4위로 추락했다.
안 지사의 ‘안방’이라고 할만한 충청 지역에서도 문 전 대표(27.3%)와 황 권한대행(22%)에 이은 3위에 그쳤다.
중도·보수 밀집 지역으로 안 지사에게 비교적 호의적인 분위기였던 대구·경북(20.6%→16.5%)과 부산·경남·울산(19.2%→15.2%)에서도 지난 주 대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는 안 지사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선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이후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진보뿐 아니라 중도·보수층의 이탈이 가시화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이런 대선 판도에 따라 각 캠프에서는 각각 ‘굳히기’와 ‘뒤집기’ 전략을 고심하면서 표심 끌어들일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문 전 대표 측 김경수 대변인은 2일 “마지막까지 탄핵에 집중할 것”이라면서 “국민이 요구하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누가 가장 잘 준비된 후보인지 판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상’이 걸린 안 지사측 관계자는 “적폐청산이 목표라면 대화와 타협은 이것을 이루기 위한 방법이다. 이 둘이 상치하는 개념이 아닌데, ‘이도 저도 아닌 행보’로 오해를 산 측면이 있다”면서 “안 지사의 진의를 제대로 전달하는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 측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여론조사 지표 흐름은 바닥을 치고 올라가고 있다. 안 지사와 격차가 좁혀지는 것은 호남의 선택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앞으로 더 상승한다고 본다”면서 “방송 토론이 이 시장에게 큰 기회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2야당인 국민의당에서는 안 전 대표가 이번 조사에서 0.8%포인트 오른 10.9%를 기록하면서 조용히 소폭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2.1%를 기록했다.
안 전 대표는 특히 텃밭인 호남에서 18.7%를 올려 문 전 대표(41.5%)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임춘원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