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에 옮긴 정원

2017.04.06 19:44:59 12면

식물과 함께하는 삶 전시
현대인의 잃어버린 시간 회복
내달 조경진 교수 정원문화토크
전시 연계 가드너스 마켓도 열려

 

■ 블루메미술관 ‘정원사의 시간’전

미술관에서 식물과 함께하는 삶을 이야기해보는 ‘정원사의 시간’ 전시가 오는 6월 25일까지 파주 블루메미술관에서 열린다.

흙을 일구고 식물을 돌보는 행위를 통해 현대인이 잃어버린 시간을 회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찾기 위해 기획된 전시는 강운, 김원정, 김이박, 이택, 최성임 작가가 만들어낸 개성넘치는 정원을 만날 수 있다.

먼저 ‘사물의 정원’ 작품을 준비한 김이박 작가의 작업이 눈에 띈다. 정원에서 일어나는 돌봄의 행위에 주목하는 김이박 작가는 드라이버, 펜치, 붓 등 관객들이 직접 사용했던 사물들을 화분에 심었다. 서랍이나 책상에 있어야 할 도구들이 모래위에 박혀있는 재미있는 작품들을 통해 돌봐야 할 대상이 무엇이 돼야 하는지 생각하게 한다.

한지에 물들인 염료로 풍성한 구름의 형상을 만든 강운 작가는 자연과 예술의 자유로움을 캔버스 위에 펼쳐냈다. 임택 작가는 대나무 정원을 전시장에 옮겼다. 실제 대나무와 솜으로 구름위에 떠있는 정원을 완성한 ‘觀風’ 작품을 통해 시작과 끝이 없는 정원의 서사적 시간을 보여준다.

김원정 작가는 전시장 근처의 흙을 그릇에 담아 씨를 심은 ‘완전한 인식’을 선보인다. 언제, 어떤 모습으로 자라날지 모르는 씨앗을 통해 예측불가능하며 기다림이 필요한 우리의 삶을 투영한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땅 속의 일과 그 경계를 이야기하는 최성임의 작품들은 유무형으로 쌓여가며 이어지고 움직이는 관계의 언어로 정원의 시간을 돌아보게 한다.

블루메미술관 관계자는 “예술의 언어를 통해 작품들은 생명의 원리로 질서화된 정원이 주는 시간성이 우리로 하여금 무엇을 깨닫고 어떤 힘을 얻게 하는지 되묻는다. 전시를 통해 식물과 함께 하는 공간과 시간 안에서 일어나는 신비로운 일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전시와 연계된 가드너스 마켓도 다음달 20일 개최, 식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화분, 꽃, 가드닝 용품, 씨앗, 식물 일러스트레이션, 서적 등을 판매한다. 또한 서울식물원의 계획과 설계를 총괄해 온 조경진 서울대 교수와의 정원문화토크도 다음달 13일 이어진다.

/민경화기자 mkh@

 

 

 

민경화 기자 mk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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