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기업 은행예금 16조 감소… 투자 심리 부활?

2017.05.21 19:32:40 5면

지난해 동기보다 4.2% 줄어
2016년 1분기 넘어… 사상 최대

올 1분기 기업이 은행에 맡긴 돈이 크게 줄면서 기업 여유자금의 무게중심이 저축에서 투자로 바뀌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예금은행의 총예금 1천242조1천425억원 중 기업이 보유한 예금은 367조5천28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15조9천309억원(4.2%) 줄었다.

이러한 기업 예금 감소액은 2006년 1분기(11조2천930억원)을 뛰어넘어 사상 최대 규모다.

기업 예금 증감액을 월별로 보면 지난 1월 27조3천771억원 줄었고, 2월과 3월에는 2조8천671억원, 8조5천781억원 늘었다.

보통 1월에는 부가가치세 납부 등으로 기업 예금이 감소하는데, 감소 규모가 작년 1월(15조4천202억원)보다 대폭 확대됐다.

반면 2∼3월 증가액은 작년 2월(4조5천889억원)과 3월(10조1천835억원)보다 축소됐다.

은행의 기업 예금은 2015년 26조7천894억원 늘었고 지난해 증가액은 6년 만에 최대인 35조4천43억원을 기록했다.

기준 금리가 1%대까지 떨어졌지만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기업 자금이 은행에 몰린 것이다.

올 1분기 기업 예금의 급감은 최근 투자 증가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반도체를 앞세운 수출 호조와 신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 등이 기업의 투자 심리에 훈풍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 집계 결과 지난 1분기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의 신규 시설 투자금액은 1조3천8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9% 늘었다.

기획재정부도 올해 1분기 해외직접투자 송금액이 107억1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LG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수출 대기업들이 그동안 쌓아둔 돈을 어느 정도 투자에 쓰면서 기업의 은행 예금이 줄었을 개연성이 있다”며 “여기에 기업들이 이자 수익을 위해 머니마켓펀드(MMF) 등 다른 상품으로 시선을 돌렸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장선기자 kjs76@
김장선 기자 kjs76@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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