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다음에 어디?… 프랜차이즈 업계 “나 떨고 있니?”

2017.06.18 19:50:24 5면

취임하자마자 BBQ 현장조사
업계 1위 ‘교촌’ 가격인상 백지화
업계 2위 BHC 한시적 가격 인하
외식 프랜차이즈 ‘갑질’로 불안

김상조號 공정위 ‘칼날’에 긴장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프랜차이즈업계의 갑질 문제에 칼을 빼 들면서 관련 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최근 가격 인상을 단행한 치킨업계를 겨눴던 공정위의 칼끝이 이번에는 타 외식 프랜차이즈로 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새 위원장이 취임하자 치킨 가격 인상을 유발한 BBQ치킨에 대한 현장조사를 했다.

그러자 BBQ는 지난 16일 최근 두 차례 올린 30개 치킨 제품값 전체를 원상복구 하겠다고 돌연 입장을 바꿨다.

공정위가 BBQ를 가맹사업법 위반 혐의로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지 불과 3∼4시간 만에 가격 인상을 철회한 것이다.

업계 1위 교촌치킨도 같은 날 치킨 가격 인상 계획을 백지화했다.

업계 2위 BHC치킨은 한 걸음 더 나아가 한시적이지만 한 달간 가격을 내리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치킨 이외의 다른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불안에 떨고 있다.

외식 프랜차이즈들은 자영업자의 ‘무덤’이라고 불릴 만큼 폐업률이 높고, 이 과정에서 가맹 본사의 ‘갑질’이 고질화됐다.

한국피자헛은 가맹점에 부과한 ‘어드민피’(Administration Fee·구매·마케팅·영업지원 명목으로 받는 가맹금)를 둘러싸고 최근까지도 가맹점주들과 법정 싸움을 벌였다.

특히 피자헛은 이 문제와 관련, 이미 올해 초 공정위로부터 시정명령과 과징금 5억2천600만원을 부과받았지만, 공정위 판단에 불복해 행정소송까지 제기했다.

다른 외식업체들도 공정위로부터 제재를 받아왔다.

9일 공정위는 ‘죠스떡볶이’를 운영하는 죠스푸드가 본사 부담 점포 리뉴얼 비용을 가맹점주들에게 떠넘겼다며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1천900만원을 물렸다.

‘본죽’을 운영하는 본아이에프는 소고기 장조림 등 식자재를 특허받았다고 속여 가맹점에 공급한 사실이 적발됐다.

공정위로부터 4천600만원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 가맹본사의 일방적인 계약 해제, 본사와 가맹점 간 상생협약 미이행, 필수물품 구매 강제를 통한 폭리 행위 등 가맹본사의 ‘횡포’ 내용도 각양각색이다.

한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업계 전반적으로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며 “프랜차이즈를 둘러싼 여론도 좋지 않은데 가격 인상 등 문제가 될 만한 행동을 해봤자 역풍을 맞을 수 있어 튀는 행동을 자제하고 가맹점주에게도 현 상황을 솔직하게 알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장선기자 kjs76@
김장선 기자 kjs76@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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