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서 7억상당 수출용금괴 도난

2004.03.23 00:00:00

22일 오후 6시 10분께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E∼F카운터 사이에서 금괴 수출입업체 직원 송모(31)씨가 금괴 1kg짜리 52개(시가 7억5천만원)를 도난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송씨는 경찰에서 "1kg짜리 금괴가 52개씩 담긴 가방 5개를 카트 2대에 나눠 실어 놓고 동료와 얘기를 나누던 중 잠깐 사이 가방 3개가 있었던 카트의 맨 앞쪽 가방 1개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송씨는 금괴를 홍콩 거래업체에 전달하기 위해 동료 4명과 함께 이날 오후 5시 30분에 공항에 도착, 출국 수속을 밟는 도중 금괴를 도난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괴가 담긴 가방은 높이 50cm, 폭 40cm 크기로 무게가 60kg에 가까울 정도로 무거웠지만 가방에 바퀴가 달려 있어 운송이 어렵지만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도난 신고를 접하고 여객터미널 1층과 3층 출입문 28곳과 주차장 요금정산소 등지에 전경 40명을 배치, 검문검색을 강화했으나 용의자 검거에 실패했다.
또 공항공사의 협조를 받아 공항에 설치된 1천200여개의 CCTV 화면을 분석했으나 도난 현장 장면이 촬영되지 않아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금괴를 도난당하기 직전 동남아인 2∼3명이 말을 걸었다는 송씨의 진술에 따라 이들이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임영화기자 ly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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