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수원포교당, 성관 스님

2004.03.26 00:00:00

성관 스님은 수원포교당이 수원지역내 대표적인 도심사찰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도록 끌어올린 산증인이다.
지난 1986년 주지로 부임한 이후 스님은 포교당의 대표적 프로그램이자 오늘날 수원포교당의 근간을 이룬 기초교리 강좌를 개설해 현재까지도 초보불자들의 반향을 얻고 있고 사찰내 불교문화원을 마련해 포교의 현대화를 이끌기도.
또한 사회적 사안에도 관심을 기울여 2년전에는 수원시로부터 운영을 위탁받아 서호노인복지관을 운영해오고 있고 그간 불교장기수후원회 대표,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부의장 등 대외활동을 활발히 벌여왔다.
현재 조계종단 총무원 사무 제반을 담당하는 총무부장 직제를 맡아 매주 서울과 수원을 왕래하는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성관스님을 만나 말씀을 들었다.

-현 정국에 대해 어떻게 보시는지요.
▲ 정치인들이 자신의 역량으로만 그 위치에 있는 것이 아니니 욕심을 버리고 우리나라 국민 4천만을 대표하는 공인으로서 사회에 기여하는 본래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합니다.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여론이 분분한데 일반적으로 종교계 다수는 별다른 입장 표명이 없는데 이에 대한 의견이 무엇인지요.
▲ 의견을 달리하는 신자들로 구성된 것이 종교계 특성이라 자칫 어느 입장을 표명하게 되면 한쪽을 옹호하고 다른 한쪽을 부정한다는 '우'를 범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의견을 갖고 있지만 '피아'를 수용하고 화합을 이끌어내는 것이 종교가 해야 할 덕목이라고 보기 때문에 '옳다, 그르다'를 말하기 어려운 입장입니다.
-카톨릭 정의구현사제단이나 실천불교승가회 등은 탄핵의 부당성을 지적하기도 했는데요.
▲ 개인적으로 실천불교승가회도 이끌었던 적도 있지만 그것은 단체의 목소리로 봐야하고 제도권에선 탄핵 외에도 입장과 노선이 첨예한 사안에 대해 최종적으로 조정하고 합의를 하도록 중재해야지 전면에 나서면 안된다고 봅니다.
-포교당 주지스님의 역할과 종단 총무원 총무부장직을 겸하고 계신데 어떻게 일정을 배분하고 있고 각각의 현안은 무엇인지요.
▲ 포교당에서는 초하루법회나 보름법회, 일요일 기초교리강좌에서 직접 강의하는 정도고 총무원 일을 위주로 하고 있는데 현재는 총본산 성역화 2차공사를 원만히 진행하는 것이 가장 큰 사명입니다. 또 아직 의견 개진 수준이지만 광교산내 '창성사지' 복원을 장기적으로 추진하려고 수원시와 협의할 예정입니다. 창성사지는 고려시대 진각국사가 수행하고 열반한 장소로 지금은 보물 14호인 비석만 남아있는데 전통문화 회복 차원에서라도 복원이 필요합니다.
-종교를 막론하고 우리나라 신도들의 신앙이 기복적이다라는 비판도 있는데 이상적인 신앙의 모습이 무엇이라고 보신지요.
▲ 인간이 대자연에 비해 한갖 미세한 존재이기 때문에 과학이나 이성만으로 감당 못하는 부분이 있고 일정 부분 맹목적인 기복의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일상에 지친 소시민 신도들에게 내용을 알고 믿어라 하는 것은 너무 가혹한 것 아닌가요?
-스님께선 실천불교승가회 부회장, 불교장기수후원회 대표를 역임하는 등 사회현안에도 관심을 보이셨는데 요즘에는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시는지요.
▲ 종교의 존재가치는 사회를 외면해선 안된고 끊임없이 이웃의 고통, 소외된 이웃을 향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비전향장기수 송환 등을 추진했습니다. 앞으로도 통일이 우리 민족의 숙원인만큼 민족 화해와 통일문제에 무관심할 수 없고 인권, 환경에도 관심을 기울여야죠.
-마지막으로 가장 좋아하시는 불경 구절은 무엇인지요.
▲ 가장 좋아하는 불경을 떠올리고 말한다는 것이 불경스럽죠.

수원포교당 역사
수원포교당은 수원 남수동에 위치한 조계종 용주사의 말사로 지난 1920년 용주사 주지였던 강대련 스님이 사찰을 창건하면서 신도가 절을 찾기를 기다리는 소극적 불교가 아니라 직접 도심으로 들어와 이들과 함께 호흡하며 진리를 전하는 현대적 포교활동을 시작했다.
초대 포교사인 임무경 스님이 부임, 생업에 바빠 절을 찾기 어려웠던 인근 시장의 서민들을 대상으로 일요법회 등을 펼쳤으며 1986년 성관 현 주지스님이 부임해 이듬해에는 수원지역에서 처음으로 남성 불자만의 모임인 거사회 창립과 법보를 발행했다.
불교의 초보자를 위해 개설한 기초교리강좌는 성관스님이 직접 강좌에 나서 수천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2004년 현재에도 진행되고 있다.
창건이래 꾸준히 다양한 포교활동과 각종 법회, 그리고 회지발행 등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부처님의 진리를 전파해온 수원포교당은 지난 1999년에는 각종 편의시설, 문화공간이 마련된 불교문화원을 낙성, 포교의 현대화를 이뤘다.
김영주기자 pourche@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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