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건 50주년 맞는 대승원

2004.04.16 00:00:00

"대승원 창건 반세기를 맞아 지역에서 불교를 활성화하는데 주력할 생각입니다."
수원 팔달산 자락에 위치한 대승원(주지 수산스님)이 올해로 창건 50주년을 맞는다.
대승원의 창건자이자 학승인 고봉스님과 전 대승원 주지인 연암스님을 부모로 '진정한 불문'에서 출생해 자연스럽게 불가에 입문했다는 수산스님을 만나 대승원의 역사와 50주년을 맞이하는 소감을 들었다.
현재 불교종단 어디에도 소속돼 있지 않은 사찰인 대승원 앞뜰에는 오늘의 대승원의 역사를 존재케 하고 대승불교의 깃발을 높이 세우던 세사람의 사리부도탑이 서있어 우선 눈길을 끌었다.
지난 1954년 애초 '마하사'란 이름으로 창건된 대승원이 1961년 한국불교의 근대화와 교리 체계화 그리고 현대화를 위해 사단법인 '불교사상연구회'로 등록됐는데 이때 뜻을 함께한 고봉스님과 퇴경 권상노 스님, 뇌허 김동화 박사의 뜻을 기려 사리유품을 한자리에 모았다는 것이 수산스님의 설명이다.
부친인 고봉스님의 입적이후 1980년부터 대승원 주지로 활동한 모친 연암스님의 가풍을 이어 지난 2000년에 대승원 주지가 된 수산스님은 현재 동국대학교와 수원카톨릭대학에서 강의는 물론 일반신자들을 위한 강좌에도 나서 불교사상 전파에 주력하고 있다.
수산스님은 대승원이 특정 종단에 소속되지 않고 대처승이라는 것을 일반적으로 낯설게 볼수도 있다고 지적하자 분명한 입장을 말했다.
1960년대 '대처비구'를 둘러싼 불교계 분쟁 당시 이에 반기를 들며 종단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구나 믿고 행하는 불교전파"가 부친 고봉스님의 뜻이었다고 말하고 불교 대중화를 위해 법당이 아닌 곳에서도 법회를 개최하는 등 포교위주의 활동을 벌였다고 전했다.
또한 자신이 대처승이기도한 수산스님은 "일반인들에게는 대처비구가 낯설게 비춰질지 모르지만 불교적 입장에서는 제대로 수행한다면 그 자체로 문제되는 것이 아니며 조계종단의 청정비구는 법적요건일뿐"이라고 말했다.
부친에게서는 학식과 역량을, 모친에게서는 추진력을 배울 점으로 꼽은 수산스님은 대승원 의 포교활동을 계승 발전시키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타종교간 교류에도 관심이 높은 수산스님은 자신이 수년동안 수원카톨릭대학교에서 불교강의를 해본 결과 예비신부들이 타종교 이해에 대한 열의가 높다고 말하고 불교대학에서는 이와 비슷한 강좌가 없어 아쉽다며 조만간 조계종 총무원에도 이를 위한 강좌 개설을 건의할 생각이라고.
요즘 수산스님은 우선 창건 반세기를 기념해 오는 5월 19일부터 3일간 현각스님 등을 초대하는 강연회 위주의 행사를 계획하고 있어 이를 위한 준비로 분주하다.
항상 일반인과 가까이 있으면서 생활 속에서 불교를 잘 이해할 수 있는 요지의 강연으로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불교의 현대화를 위해 '신행불교'를 제창하고 포교활동에 주력해온 부친 고봉스님을 따라 수산스님이 확실히 명맥을 잇고 있다.
김영주기자 pourche@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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