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2007년 ‘관계개선’… 2018년엔 ‘비핵화’

2018.04.16 21:05:26 4면

4·27 남북정상회담, 김대중·노무현대통령때 회담과 다른 특징은

냉전·분단 상징 판문점서 개최
북 최고지도자 첫 남측땅 밟아

임기중 정상회담 정례화 가능성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길잡이 역할
생중계·합의안 공동발표 할 수도


오는 27일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은 여러 면에서 과거 두 차례 정상회담과 차이점을 보인다.

먼저 눈에 띄는 건 회담 장소다.

2000년과 2007년 정상회담은 평양에서 열렸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각각 서해 직항로와 경의선 육로로 방북했다. 이번에는 ‘냉전과 분단의 상징’ 판문점이 회담 장소다.

그것도 남측 평화의집이 회담장이라 북측 최고지도자가 남측지역에 발을 내딛는 첫 사례로 기록될 예정이다. 판문점이라는 제한된 장소와 실무적 성격을 띤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성격상 대대적인 축하행사는 찾아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에 비해 김대중 전 대통령은 평양 순안공항에서 내려 숙소로 가는 동안 수십만 평양 시민의 환영을 받았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역시 평양 시내에서 인파 속에 카퍼레이드를 했다.

대통령 임기 중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된 시점도 과거와 다르다.

첫 남북정상회담은 김 전 대통령의 임기 중반인 2000년 6월에 열렸고 노 전 대통령은 임기 말인 2007년 10월 평양을 찾았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가 1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열린다.

북측과 협의가 순조로울 경우 임기 중 복수의 정상회담, 나아가 정례화된 정상회담까지 내다볼 수 있는 대목이다. 남북정상회담의 합의사항 이행이라는 측면에서도 임기 전반이라는 시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비핵화가 핵심 의제인 것도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과거와 다른 부분이다.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 남북관계 발전으로 정리돼 있는데, 특히 5월 말∼6월 초 열릴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비핵화에 얼마나 길잡이 역할을 하게 되느냐가 관전포인트다. 이전의 남북정상회담은 주로 남북관계 발전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이 밖에도 남북이 이번 정상회담을 준비하면서 어떻게 합의하느냐에 따라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장면이 연출될 수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문재인 대통령과 첫 대면을 하는 상황이 생중계되거나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합의 내용을 공동 발표하게 되면 남북정상회담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동행하게 되면 그 역시 남북정상회담에 있어 북측 최고지도자의 첫 부부동반 참석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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