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두 번째로 결성
장르와 무대 등 형식을 벗어나 열린 음악을 추구하는 합창단 '수원 음악이 있는 마을'(이하 수원음마)이 창단된다.
서울에 소재한 '음악이 있는 마을'(음마)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결성된 '수원음마'(지휘자 이성애)는 3일 7시 30분 대한성공회 수원교회에서 창단식을 갖고 29일 첫 연주활동에 들어간다.
지난 3월 오디션에서 재능과 열정이 있으면 누구든지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해 30여명의 단원을 선발한 수원음마는 기존 결성된 서울음마처럼 '장르'와 '무대'등 열린 공연을 추구하고 신선하고 새로운 음악적 시도를 벌여 수원지역 관객에 즐거움과 감동을 나눌 예정이다.
'수원음마'의 지휘자인 이성애씨는 "수원음마가 전문적인 합창단은 아니지만 주부나 의사 대학생 등 성별과 직업에 상관없이 노래를 사랑하고 활동을 원하는 사람들이 오디션을 통과해 단원이 됐다"고 말했다.
이씨는 수원지역에 두 번째로 음마에 구성된 배경에 대해 "열린 음악과 열린 무대를 지향해 성가를 얻은 음마가 서울 지역에서만 있으면 안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전국 10개 도시에 걸쳐 음마가 결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원음마는 서울과 동일하게 단장에 이강숙 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 초대총장), 음악감독에 홍준철 교수(성공회대), 기획감독에 홍승찬씨(한국문예진흥원 심사위원) 등 현재 한국 음악계의 거목들이 나서 지도하게 된다.
한편 수원음마는 29일 대한성공회성당 수원교회 내의 '나눔의 집'에서 첫 공연을 펼칠 계획에 있으며 이강숙 단장의 사인회 등을 가질 예정이다.
지난 1996년 10월 이강숙 단장(한국예술종합학교 초대총장) 등이 주도해 결성된 '음마'는 학력과 전공에 상관없이 단원을 구성해 지금까지 8차례의 정기연주회를 갖고 열린 공연문화의 새장을 연 '푸른나무' 공연을 30여차례 개최하는 등 협연과 초청연주 무대를 통해 한국 합창계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아 왔다.
특히 음마는 한국적 음악 언어와 한국 창작 음악에 대한 깊은 관심으로 이건용, 강준일, 황성호, 신동일, 이영조 등 우리 작곡가들의 창작곡을 연주해 오고 있고 서구 합창음악 편향을 지양해 아시아, 아프리카 등 제 3세계의 합창음악을 아울러 균형잡힌 레퍼토리를 갖고 있다.
이렇듯 '음악적 완성의 추구' 못지않게 '이웃과 함께하는' 합창단을 지향해온 음마는 소외된 이웃과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가 연주해 주목을 받았다.
김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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