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계청 ‘8월 물가 동향’
경기지역 소비자물가가 ‘역대급’ 폭염으로 인한 농산물 가격 급등과 누진제 구간 조정 등 전기요금 인하 여파로 인해 11개월째 1%대 상승률을 유지했다.
경인지방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18년 8월 경기도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경기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04.97로 1년 전보다 1.4% 상승했다.
도내 소비자물가지수 전년동월 대비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1.9%를 시작해 올해 1월 1.0%까지 낮아졌다가 2월부터 꾸준히 1.3~1.5%대 상승률이 지속되고 있다.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이 한 달 전보다 8.2%, 1년 같은 달보다 2.6% 각각 상승했다.
시금치(146.8%)와 양배추(88.6%), 배추(75.3%), 열무(70.5%), 수박(66.3%), 무(52.7%), 파(49.1%) 등 채소를 비롯한 농산물 가격이 1개월 전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이같은 농산물 물가지수(124.36)도 전월 대비 15.3%, 전년동월 대비 6.5%로 각각 상승 폭을 넓혔다.
석유연료류 물가 상승 폭도 두드러졌다. 한 달 전보다 각각 0.6% 오른 휘발유와 경유는 1년 전 같은 달에 비하면 각각 11%, 13.4%나 올랐다. 자동차용LPG는 전월 대비 3%, 전년동월 대비 14.4% 인상됐다.
석유류 물가지수(108.33)가 전년동월 대비 12% 치솟으면서 공업제품 물가지수(102.67)도 같은 기간 2%나 뛰었다.
다만 전기·수도·가스 물가지수(82.33)도 한 달 전보다는 6.9%, 1년 전 같은 달보다는 8.5% 폭으로 각각 하락했다.
지난 7~8월 누진제 구간 조정에 따른 한시적 효과로 전기료가 16.8% 하락하는 등 전기료가 전체 물가를 0.28%포인트 내리는 효과를 낸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특히 이번에는 7월 전기요금 조정분이 반영된 것으로, 8월 조정 효과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에 나타나게 된다.
정부는 지난달 폭염 대책으로 주택용 누진제 1·2구간 상한선을 각 100㎾h씩 올렸다. 지난 7~8월 한시 완화 영향으로 2구간 이상에 속한 1천512만 가구 전기요금이 평균 1만원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구내식당 식사비와 공동주택 관리비, 중·고등학생 학원비 등이 오르면서 개인서비스 물가지수(108.50)가 1년 전보다 2.6% 올랐고 이 기간 서비스 물가지수(106.43)도 1.6%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아 가격 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1개 품목으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105.49)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 올랐고, 기상 조건·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어류·조개·채소·과실 등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한 신선식품지수(125.67)는 1.9% 상승했다.
/이주철기자 jc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