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AG통해 성숙해졌고 황의조, 한단계 업그레이드 돼”

2018.09.06 20:33:00 15면

 

 

 

김학범, 와일드카드 선수 평가

손, 욕심 버리고 이타적 플레이

1골 5도움 든든한 맏형 역할

황, 여러 경로 통해 기량 확인

나의 확신 득점왕으로 입증해줘

“네가 때려야지 볼을 왜 줘?”(김학범 감독)

“나보다 좋은 자리에 있는 선수에게 줘야죠.”(손흥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에서 한국 U-23 축구 대표팀의 우승을 조련한 김학범(58) 감독이 ‘동갑내기 쌍두마차’ 손흥민(26·토트넘)과 황의조(26·감바 오사카)에 대해 “손흥민은 성숙해졌고, 황의조는 한 단계 올라섰다”라는 평가를 했다.

김학범 감독은 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결산 기자회견에서 “처음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나서 어렵고 힘들겠지만 도전하겠다는 이야기를 했다”라며 “그런 부분에 대해 스스로 약속을 지켜냈다. 선수들 모두 혼신을 다했고 응원해준 팬들이 있어서 가능했다. 모든 영광을 팬들에게 돌리고 싶다”고 운을 뗐다.

김 감독은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손흥민, 황의조, 조현우(27·대구)를 와일드카드로 선택했고, 역대 가장 성공적인 와일드카드라는 평가를 받았다.

손흥민은 주장을 맡아 자신의 욕심을 버리는 이타적인 플레이로 1골 5도움의 공격포인트를 따냈고, 황의조는 7경기 동안 9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조현우는 무릎 부상의 힘든 상황에서도 뒷문을 든든히 지켜주면서 한국 축구의 역대 첫 아시안게임 2연패를 이끌었다.

김 감독은 손흥민과 황의조에 대한 평가를 묻자 ‘성숙함’과 ‘업그레이드’를 강조했다.

그는 “손흥민은 정말로 많이 성숙했다. 어릴 때 천방지축이었다면 이제는 성숙하고 자제할 줄도 안다는 느낌을 받았다”라며 “경기를 끝내고 나서 ‘네가 때려야지 왜 다른 사람에게 패스해?’라고 이야기하니 ‘나보다 더 좋은 자리에 있는 선수에게 줘야죠’라는 대답을 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은 남에게 보여주는 플레이를 하려는 게 일반적인 심리인데 그런 점에서 손흥민은 성숙해졌다.

선발 당시부터 ‘인맥축구 논란’으로 일부 팬들의 비판을 받았던 황의조에 대해선 “한 단계 올라섰다”고 칭찬했다.

김 감독은 “황의조를 성남FC에서 처음 봤을 때 교체멤버였다. 경기에 투입되면 꼭 슈팅 3∼4개씩을 때리고 들어왔다. 선발로 나온 공격수보다 더 많은 슈팅을 했다”라며 “그래서 4경기 연속 선발로 내보냈는데 계속 득점을 했다. 하지만 체력이 부족해 무릎에 이상이 왔다. 웨이트트레이닝을 주문했고 2015년에 득점을 많이 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대표팀에 뽑기 전에 코칭스태프 회의를 많이 했다. 비디오도 5개 정도 보고 일본에 가서 상태를 점검했다”라며 “감바 오사카에서 차출을 반대했다. 그래서 ‘지금 뽑을 것은 아니다. 혹시나 허락해주면 다른 선수와 비교하겠다. 허락 안 하면 선발 대상에서 빼겠다’라고 거짓말도 했다”고 웃음을 지었다.

이어 “반대여론도 많았지만 믿는 구석이 있었다. 감독들이 확신이 없을 때는 절대 밀고 나가지 않는다”라며 “성남에 있을 때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일본에서도 고생을 많이 하면서 성숙해졌다. 당분간 좋은 기운을 이어갈 것 같다. A대표팀에서도 고무적인 활약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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