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신학.자연과학 관련성 조망 학술대회 열려

2004.05.07 00:00:00

수원카대 개교 20주년 학술발표회

탐구적 합리성과 기술적 효율성을 신봉하는 '자연과학'과 하느님이 세상을 창조했다는 '신학'간 양자의 학문적 대화가 진행되는 현실을 조명한 흥미로운 자리가 마련됐다.
7일 개교 20주년을 맞아 수원카톨릭대학교가 마련한 16회 학술발표회의 주제인 '빅뱅이론과 창조신학'.
이날 발표회에서 해답이 불분명한 양자간 관계에 대해 그간 주류 자연과학자나 신학자들은 대립과 갈등, 때로는 분리해서 바라보는 데 익숙했지만 신학과 과학을 나란히 놓고 대화를 위한 적극적이고 개방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는 주문이 제기됐다.
'빅뱅이론과 창조신학'이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선 임재혁 신부(수원카톨릭대 교수)는 물리학 생물학 생명공학 등 자연과학이 발전하면서 종교적 물음에 왕성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현실을 목도하고 있다면서 종교와 자연과학의 관계를 역사적으로 방법론적으로 고찰했다.
특히 임 신부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에서 사물들의 '자율성'을 인정함으로써 신학과 자연과학 양쪽에서 대화의 토대를 마련했다면서 "종교없는 자연과학은 무력하고 자연과학 없는 종교는 눈먼 것"이라는 금세기 최고물리학자인 아인슈타인의 말을 인용했다.
임 신부에 따르면 아무것도 결정적인 것은 없다는 불확정성의 현대 양자물리학이나 진공조차도 끊임없는 입자의 생성과 소멸로 지속적으로 창조된다는 빅뱅 우주론이 오히려 신학자들의 관심과 맥이 닿게 되었다고 말했다.
임 신부는 현대과학의 빅뱅이론과 창조신학의 관계에 대해 첫째, 종교와 과학을 철저히 대립적으로 바라봄으로써 종교를 무효화하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둘째, 양자는 근본적으로 다른 질문에 천착하기 때문에 분리해서 바라봐야 한다는 입장이 있고 셋째, 양자가 필연적으로 상호 작용한다는 세가지 입장을 조명하면서 종교가 신학적인 관점에서 뿐만 아니라 과학의 새로운 발전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신부는 신학과 자연과학 사이의 딜레마는 서로 모순되는 진술들의 갈등에 있는 것이 아니며 그렇다고 서로에 대해 논쟁하지 않고 병존한채 무갈등 상태에 있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신앙에서 분리된 지식은 바른 지식이 아니고 지식에서 분리된 신앙 또한 참된 신앙이 아니다"라며 우주를 창조주가 내린 은총의 선물로 바라보는 신학적 이해를 과학적 발견들 안에서 대화와 반성을 통해 수렴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주기자 pourche@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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