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3기 신도시 원주민 “48년 GB더니 이젠 쫓아내” 분노

2018.12.24 20:18:00 19면

 

 

 

왕숙 1·2지구 지정 취소 촉구 집회

“재산권도 묶인채 숨죽여 살았는데

정치인들 생식내기용 개발 계획에

삶 터 강제 수용 생존권 위협” 규탄

시장 면담 요구 한때 시청 앞 대치


정부의 3기 신도시 건설계획 발표 이후 처음으로 이에 반대하는 지역주민들의 집회가 열렸다.

남양주시 등에 따르면 24일 시청 청사앞에서 지역주민 300여명(경찰추산)이 모여 남양주 3기 신도시에 반대하는 집회를 가졌다.

참가자들은 남양주 개발제한구역 국민대책위원회 소속 시민들로 이날 오전 10시 ‘왕숙 1·2지구 수용반대 투쟁집회’를 열고 “왕숙지구 신도시 지정을 전면 취소하고 백지화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역주민이 삶의 터전에서 쫓겨나는 개발제한구역 강제수용에 결사 반대한다”며 “강제수용은 대체 토지가 절대 부족한 상황에서 자영업자를 대책없이 몰아내는 것으로, 3기 신도시 개발은 정치인의 생색내기용에 불과하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맹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사유재산 보장하라’, ‘강제수용 결사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이어갔다.

대책위 이동우 기획총괄국장은 집회를 개최한 배경에 대해 “정부에서는 광역 교통망을 개선하고, 총사업비의 20%인 10조원이 넘는 돈을 공공기여 예산으로 쓴다고 하지만 기존에 이미 추진 중이거나 제시된 것을 모아놓은 사탕발림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지역 주민들은 지난 48년간 일대가 그린벨트로 묶이면서 제대로 권리행사도 못하고 숨죽이고 살았는데, 이번 신도시 개발로 그나마 터전에서 강제로 쫓겨나게 생겼다”며 “생존권을 보장받는 그날까지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시장 면담을 요구하며 시청사 진입을 시도하다가 정문에서 시청 직원, 경찰과 20여분간 대치하기도 했다.

대책위 측은 시장 면담이 성사되지 않자, 주민 5명으로 대표단을 구성해 남양주시 도시국장과의 면담을 진행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3기 신도시 개발 지역으로 경기 남양주·과천·하남, 인천 계양구를 선정하고 지난 19일 발표했다.

신도시의 면적은 하남은 649만㎡, 인천계양은 335만㎡, 과천이 155만㎡ 규모의 대규모 택지가 조성된다. 이 가운데 남양주 왕숙지구는 진건읍·진접읍·양정동 일대 1천134만㎡에 6만6천 가구를 건설할 예정으로, 규모가 가장 크다.

/남양주=이화우기자 lhw@

 

이화우 기자 lhw@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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