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개학’이 이뤄지고 수업 역시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상황에서 학습 방식이 제각각 달라 학습 격차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2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온라인 개학 이후 원격수업은 쌍방향형, 콘텐츠형, 과제제공형 수업 등 크게 3가지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인천 내 초·중·고교 514곳 가운데 실시간 쌍방향 원격수업을 하고 있는 학교는 전날 기준 143곳(27.8%)이다.
그러나 쌍방향 수업을 하는 학교에서도 교사자율에 따라 여러 형태의 원격수업을 자유롭게 활용하고 있다.
나머지 학교는 보통 미리 녹화한 강의를 보여주는 콘텐츠형 수업이나 과제를 내주고 제출하게 하는 과제제공형 수업 위주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등교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원격수업 방식과 내용까지 학교별로 차이를 보이자 불안감을 보이고 있다.
초등생 자녀를 둔 부모들은 집중력 저하나 과제물 제출이 어렵다는 점 등을 우려해 그나마 대면방식과 비슷한 쌍방향수업을 선호하는 경우도 있다.
초등 6학년생 자녀를 키우는 이모(44)씨는 “교육부나 교육청 차원에서 원격수업에 대해 어느 정도 통일된 지침을 내려주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그는 “원격수업 방식과 내용이 학교마다 차이를 보이다 보니 사교육업체의 학습지를 신청한 학부모가 꽤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사립학교의 경우 학생 수가 적고 수업료를 받기 때문에 원격수업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비할 수 있다며 공·사립 간 격차도 우려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원격수업 형태마다 장단점이 있고 교과목별로 맞는 방식이 다른 만큼 교사 자율에 맡길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콘텐츠 강의를 선호하는 학부모도 있고 과목마다 맞는 강의 방식이 다르다”며 “실시간 수업의 경우 모든 학생이 시간을 맞추기 어렵다거나 카메라 때문에 사생활을 침해받을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규기자 l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