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냉동창고 오뉴월 한파

2004.06.22 00:00:00

광우병 파동 미국산 쇠고기 수입금지 40개업체 경영악화 한달 1억원 이상

“하루빨리 규제를 풀어서 먹고살게 해주세요”
수도권 냉동물 보관 창고업계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6개월째 금지되면서 미국산 쇠고기를 보관하던 냉동창고업계들이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수원세관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12월 24일 광우병으로 의심되는 소가 발견됐다는 미국의 발표 직후 27일부터 미국산 쇠고기 수입 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에 따라 수도권내 미국산 수입 쇠고기를 냉동.보관하던 40여개 창고업체들의 거래가 6개월째 ‘뚝’ 끊긴 상태다.
경기도의 경우 특히 미국산 수입 쇠고기가 차지하는 비율이 전체 축산물 수입량의 50%를 차지하고 있어 더욱 타격이 큰 상태다.
실제로 용인시 구성읍에 위치한 미락냉장(전무 김창일)의 경우 미국산 수입 쇠고기가 차지하는 비율이 전체 보관량의 60%를 차지하고 있어 수입 규제는 경영에 큰 어려움을 주고 있다.
미락냉장의 총 저장량 3만5천t 중 미국산 수입 쇠고기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1만7천t이지만 규제 후에는 창고로 미국산 쇠고기가 전혀 들어오지 않고 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한달에 약 1억7천만원 손해를 보는 것이다.
용인시 기흥읍의 유산냉장 또한 사정은 마찬가지.
유상냉장의 총 저장량 2만t 중 미국산 수입 쇠고기가 차지하는 비율은 역시 60%지만 수입금지 조치가 내려지면서 미국산 쇠고기 거래가 전무한 상태다.
이로 인한 유상냉장의 수입 감소는 대체보관품이 없을 경우 한달에 약 1억8천만원이라 큰 금액을 그대로 떠안아야 할 형편이다.
그러나 이들 냉동.보관업계들은 미국산 수입 쇠고기 대신 여름철에 수요가 많은 ‘아이스크림’과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돼지고기’를 보관하고 있으나 여전히 수지가 맞지 않아 수입 금지 조치가 풀리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유상냉장 노 전무는 “이미 1개 업체가 부도가 나 21일 법정에서 경매가 진행됐다”며 “규제가 장기화할 경우 수도권의 많은 보관업체들이 도산할 확률이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미락냉장 김 전무 또한 “요즘에는 먹고 살기가 힘들다”고 한숨을 내쉬며 “미국산 수입 쇠고기 금지 조치가 풀릴 날만 기다리고 있다”고 털어놨다.
한편 수원세관 관계자는 “수원세관에서도 미국산 수입 쇠고기 관세가 차지하는 비율은 상당히 높다”며 “정부에서 철저한 조사와 검사를 거쳐 금지 조치 철회 여부를 제고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승국기자 inklee@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974-14번지 3층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