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미소는 잠깐뿐
박 영 하
그대
눈에 비친 나의 삶이
안타까워 보여서
잠시 달래 주려는 마음으로
나를 기억하지는 마십시오
애절한 눈으로
잠 못 이루는 연민이
나를 감싸지는 못하니까요
오늘 그대의 미소는 잠깐뿐
언젠가는 거두어 가니까요
그림자에 가리워 보이지 않는다고
돌아서 가노라면 자꾸만
엷어지는 내 마음
나를 기억하지 마십시오.

박영하 1955년 서울 출생, 한국시인협회 이사, 여성문학인회 이사. 월간 ‘순수문학’ 편집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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