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대중교통 요금 인상 검토…인천시도 인상 카드 꺼내나

2020.08.26 15:14:26 7면

 

 최근 서울시가 대중교통 요금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천시도 영향을 받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도권통합요금제로 묶여 있는 인천, 경기, 서울은 그동안 대중교통 요금을 동반 인상해 왔다.

 

26일 인천시와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최근 서울시와 서울시의회는 지하철 및 버스 요금 인상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구체적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인상 폭은 200~300원 정도로 거론되고 있다. 또 이동 거리에 따른 추가 요금 인상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대중교통 요금은 지난 2015년 이후 동결된 상태다.

 

서울시 대중교통 인상 검토 소식에 관심이 모아지는 건 서울, 경기, 인천의 대중교통 요금이 수도권통합요금제로 묶여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 내 전철이나 시내버스를 갈아 타는 교통수단과 환승횟수에 상관없이 이동한 거리에 비례해 운임을 내는 제도로, 인천시는 지난 2009년 10월부터 참여했다.

 

이후 이들 지자체는 이용자와 교통운영기관의 혼란을 줄인다는 명목 등으로 대중교통 요금을 동반인상해 왔다. 세 지자체 중 한 곳이 요금 인상 카드를 꺼내면 이를 신호탄으로 다른 두 지자체도 덩달아 요금을 인상하는 식이었다.

 

인천시의 경우 수도권통합요금제 참여 이후 첫 번째 인상이었던 지난 2011년 11월 경기도와 함께 버스 요금을 기존 900원에서 1000원으로 올렸고, 두 번째였던 2015년 6월에는 세 지자체가 동시에 지하철과 시내버스 요금을 각각 200원, 150원씩 인상했다. 다만 지난해 9월 경기도만 단독으로 버스 요금을 인상해 기존 관행이 깨졌다.

 

지자체가 대중교통 요금을 인상하는 이유는 교통운영기관의 심각한 적자 때문이다. 서울교통공사의 경우의 올 상반기 순손실이 예년 한 해치와 맞먹는 4817억 원을 기록해 연말까지 최대 1조 원대 적자가 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인천교통공사도 올 상반기 적자가 220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승객이 줄어 경영난이 더욱 가중되는 상황이다.

 

특히 인천시는 연말 시내버스 노선 개편을 앞두고 있어 요금 인상과 함께 맞물려 동시 진행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이다. 다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기가 최악인 상황인데다, 실제 인상까지 앞으로 많은 절차가 남아 있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인천시는 대중교통 요금 인상과 관련해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표준운송원가분석 용역을 마쳤고, 업체의 경영난이 심각한 상황인 것은 맞지만 코로나 등 여러모로 경제적 여건이 좋지 않기 때문에 (인상) 시기는 내부적으로 더 검토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말 노선 개편이 마무리되면 관련 민원이 많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적어도 노선 개편 작업이 완전히 끝나야 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희근 기자 ]

유희근 기자 sempre@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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