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 오산, '제2차 이음 정책 포럼' 종합토론에서는③

2020.10.11 02:22:32 10면

오산의 가치를 어떻게 가져가야 할 것인가?
모든 정책이나 사업, 한 사람의 각성만으로도 의미

‘제2차 이음 정책 포럼’의 2부 순서는 1부에서 다룬 내용을 바탕으로 ‘도시 정책과 문화도시’에 대해 더욱 깊고 구체적인 논의를 하기 위한 종합토론 형태로 진행됐다.

 

최창희 사무국장의 질의에 따른 토론자들의 답변은 당장 있을 문화도시 선정 문제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오산이 문화도시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 지에 대한 고민으로까지 이어졌다.

 

토론자들의 다양한 의견은 오산시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지자체가 함께 고민할 만한 것들이어서 그 내용을 간추려 소개하고자 한다. 

 

발제 및 토론은 정기황 문화도시연구소장(이하 정 소장), 이병민 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이하 이 교수), 강원재 영등포문화재단 대표이사(이하 강 대표), 류설아 프리랜서 기자(이하 류 기자) 등이 맡았다. 

 

 

◇마지막으로 오산의 문화도시 정책방향을 고려해 오산의 가치를 어떻게 가져가야 할 지에 대한 의견을 듣고자 한다.

 

- 정 소장 : 많은 시간을 들여 같이 의논하고 합의하는 과정과 절대적 시간이 필요하다. 지역에서 이뤄질 수 있는 단위가 있다. 행정조직의 중간 기관들이 그것에 대해 중앙정부보다 구체적으로 알고, 작동시키는 방식을 찾는 게 중요하다.

 

방법론적으로 역량강화라고 하는 방식이 보통 언어교육이다. 언어교육은 일방향적이고 위계적인 방식의 속성을 가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비언어교육이 필요하다. 열려 있고 스스로 상상해 그것을 펼치고 얘기를 나누는 것들이 필요하다. 그 상상의 기반을 문화도시를 통해 만들어가야 한다.

 

- 강 대표 : 어떤 정책이든 호불호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문화도시 정책 안에서 결정내리는 과정들은 행정 단위든 소수 그룹이 결정하고 그 이후에 경험자에게 호불호를 묻는 구조가 돼서는 안 된다.

 

정책 결정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 이해당사자들과 함께 정책을 결정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사전에 합의 과정을 거친다면 그것을 20~30년 지속시킬 수 있으며 예산 낭비도 크게 줄일 수 있다. 다소 느리더라도 한정된 자원을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더 공공적일지 고민하며 진행하길 바란다.

 

 

- 류 기자 : 시민의 목소리가 반영됐는지 모를 공사를 다수 진행 중인 오산시가 시민들의 마음을 짓는 일에는 얼마나 신경을 썼는지 한 번 돌아봤으면 한다. 시민들도 경험이 부족하고, 의견을 표출할 기회가 없었기에 시 행정에는 무심한 것처럼 보이지만, 한 번 두드리기 시작해 깨트려 주면 무서운 폭발력을 보인 경험을 많이 하지 않았나.

 

모든 정책이나 사업은 한 사람의 각성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시민과 정책 담당자, 정치가 모두 한 번쯤은 잠시라도 이러한 문제에 대해 생각하고 의견을 공유하는 자리가 지속적으로 마련됐으면 한다.

 

- 이 교수 : 5년 뒤에는 드라마틱하게 바뀔 것으로 예상한다. 그 부분을 미래지향적으로 고민해야 될 것 같다. 요즘은 ‘원주민’이라는 말보다 ‘선주민’, ‘신주민’이라는 말을 사용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어떤 가치나 계급, 텃새 등을 떠올리게 하는 단어가 아닌 먼저 온 사람이라는 뉘앙스를 전달한다. 공유 부분을 나눠 쓰듯 시간도 공간에 따라 나눠 쓰고 계승돼야 한다. 그러려면 문화다양성도 고민하고 그 부분을 어떻게 채워가야 할 지 미래지향적으로 봐야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 본다.

 

[ 경기신문 = 박지영 기자 ]

박지영 기자 kamsa59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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