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아이키우는 아버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미혼부 가족

2020.11.06 06:00:00 1면

배우자 없이 18세 미만의 자녀를 양육하는 한부모가족 중 유독 '부자(父子) 가족'을 위한 복지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부자 가족복지시설'이 전국 3곳에 불과하다고 5일 밝혔다.

 

한부모가족의 '모자 가족복지시설'이 전국 46곳인 것과 비교해 시설 개수로 약 15배의 차이가 난다. 한부모가족복지시설은 저소득 무주택 한부모 가정이 안정된 환경에서 자녀를 양육할 수 있도록 주거를 지원하는 복지시설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한부모가구는 152만9151가구로 이 중 18세 이하 자녀를 둔 모자 가구는 20만 1821가구, 부자 가구는 7만 8939가구로 약 2.5배가량 차이가 난다.

 

모자 가구가 부자 가구보다 더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복지시설의 숫자만큼 큰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다. 이 밖에도 기타가구원과 함께 생활하는 모자 가구는 5만 563가구, 부자 가구는 4만 8291가구가 있다.

 

부자 가족복지시설은 인천 1곳, 서울 2곳으로 전국 3곳 모두 수도권에 모여 있어 전국의 부자 가족이 시설 입소를 위해 수도권으로 올라오는 상황이다.

 

길게는 몇 개월에서 3년까지 살 수 있는 부자 가족복지시설은 1년씩 두 번 재연장이 가능해 최대 5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한 부자 가족복지시설에 따르면 시설 입소를 망설이는 가족도 적지 않다. 모자 가족시설에 비해 남성이 복지시설로 들어간다는 선입견으로 인해 이를 거부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또 아버지는 경제적인 부분을 감당한다는 사회적인 통념 때문에 시설에 대한 후원도 부족한 상황이다.

 

부자 가족복지시설 관계자는 “인천과 서울에만 시설이 있어 간혹 제주도처럼 지방에서도 올라오는 편이다”며 “그러나 아직 부정적인 인식이 있어 그런지 아버지들의 전화 문의가 10통이 와도 입소는 1번일 정도로 입소율이 크게 높지 않다”고 전했다.

 

여가부 관계자는 “지자체에서 부자 가족복지시설의 수요가 많다고 신고하면 지방에도 설치할 수 있지만 입소 수요가 적어 시설을 늘릴 수 없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 정부도 부자 가족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고 전면으로 나섰다. 소외되고 기회를 얻지 못하는 미혼부 가족을 위해 아동양육비를 지원하는 등 복지 혜택을 늘리고 부자 가족복지시설의 입소 기간을 연장하겠다는 방침이다.

 

[ 경기신문 = 박한솔 기자 ]

박한솔 기자 hs6966@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