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넥슨·넷마블, 게이머 불매운동에도 ‘연봉잔치’

2021.03.20 06:00:54 5면

3N 게임사 대표, 가챠 논란에도 연봉 인상
엔씨 1인당 1억550만원...게임계 최초 1억
‘노엔씨(No엔씨)’ 불매운동에도 토론회 불참
규제 법안 속속...23일 문체부 장관 간담회

국내 최대 게임회사 3N(엔씨소프트·넥슨·넷마블)이 과도한 과금 논란에도 불구하고 임직원 연봉잔치를 벌이고 있다. 확률형 아이템(가챠) 등 과도한 과금 체계 논란으로 소비자 불매운동까지 벌어지고 있음에도 자정작용 등 개선 기미는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 16일 전자공시시스템(DART) 공시 자료에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지난해 총 보수지급금액은 184억1400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의 경우 지난 2019년 13억8000만원에서 지난해 23억6600만원으로 약 2배가량 증가했다.

 

직원 연봉도 높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엔씨소프트 직원 4224명의 1인당 평균 급여는 1억550만원으로 전년대비 22% 상승했다. 국내 게임업계에서 처음으로 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돌파했다.

 

 

넷마블의 경우 지난해 9700만원에서 올해 7300만원으로 감소했으나, 이달 10일 전직원 연봉을 800만원씩 일괄 인상하는 등 상향조정을 했다. 넥슨이 전달 800만원 인상한 것에 뒤따른 조치다.

 

반면 게이머들의 반응은 냉담한 모습이다. 과도한 과금체계 문제의 누적이 올해 잇따라 터진 확률형 아이템 논란 등으로 게이머 여론에 불을 지폈기 때문이다.

 

넷마블의 경우 페이트 그랜드 오더 트럭시위 사태,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확률조작 논란 및 마비노기 트럭시위·간담회로 여론의 질타가 현재진행형인 상황이다.

 

엔씨소프트도 프로야구H2 트럭시위에 이어 리니지M 과금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최근 인벤 등 각종 커뮤니티에는 ‘엔씨소프트 게임에 과금하지 말고 이용을 중단하자’는 소비자 불매운동, 이른바 ‘노엔씨(No-엔씨)’ 운동까지 일어나고 있다.

 

 

들끓는 게이머 여론에 국회도 법안 추진으로 후속조치를 예고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상헌·유정주·유동수 의원이 게임산업법 개정안을 각각 발의해 확률형 아이템 확률 정보 표시 의무화 및 ‘이중 가챠’ 금지 등의 내용을 법안에 담았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확률조작 국민감시법’을 게임산업법 개정안에 담겠다고 예고한 상황이다.

 

반면 3N은 이에 대해 무대응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7일 서울 서초구에서 게임업계의 확률형 아이템 논란과 관련해 ‘콘텐츠미래융합포럼 제9차 정책토론회’가 열렸으나, 3N 관계자 측은 한 명도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 및 게임업계 등에 따르면 황희 문체부 장관 등 문체부 인사와 한국게임산업협회 등 업계 관계자는 오는 22일 서울 역삼동 한국게임산업협회에서 게임업계 간담회를 열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간담회는 문체부·게임업계의 연례행사이나, 잇따른 3N의 확률형 아이템, 과금 문제로 도마에 오를 것은 자명할 전망이다.

 

[ 경기신문 = 현지용 기자 ]

현지용 기자 hjy@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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