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1년 넘게 지속되면서 벚꽃구경, 봄소풍은 옛말이 됐다. 행여 코로나 확진자와 동선이 겹칠세라, 코로나19에 걸릴까봐 조심하게 되는 것은 당연지사다.
실제 여행과 레저활동에서 방역·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룸(Room)콕 여행’이 코로나 시대 새로운 여행소비 트렌드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31일 숙박·모바일티켓 예약플랫폼 여기어때가 발표한 ‘봄 여행 트렌드’ 결과를 보면 이용자 316명 중 61%가 룸콕 힐링여행을 꼽았으며, 이는 꽃놀이를 선택한 64%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처럼 어디든 떠나고 싶지만 쉽게 가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신간 ‘어디로든 가고 싶다’ 내용 중 여행기분 내는 방법을 두 차례 소개했다. 시·소설·산문을 통해 상상 여행 떠나는 법과 책으로 여행 기분 내기에 이어 전시회에서 여행 맛보는 법을 알려주고자 한다.
“다른 사람의 여정을 따라가면서 스스로 여행 기분을 낼 수 있는 간접적인 여행 체험은 코로나 시대의 여행법이기도 하다”라는 저자 황현탁의 메시지를 전하며 마지막 페이지를 열어본다.
◇여행 기분 느낄 수 있는 전시회… 랜선으로도 가능
여행작가 공부를 하고 있는 저자가 전시회를 검색하다가 우연히 찾았다는 뚝섬미술관의 ‘여행갈까요’ 전시. 여행과 환경을 주제로 한 이 전시는 ‘팬데믹으로 인해 일상이 정지되고 이동의 자유가 제한된 지금 어느 때보다 여행의 소중함을 느끼고 있는데, 앞으로 지속가능한 여행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권모양의 전시소개서와 탑승권 모양의 입장권을 건네받고 들어선 입구에는 출발을 알리는 모먼트에어라인 4372편 좌석이 마련돼 있다고 하니, 생각만해도 여행을 떠나는 설렘이 느껴진다. 이 전시는 오는 5월 30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저자가 소개한 또 하나의 행사는 매년 5월에 열리는 코트파 주최 ‘서울국제관광박람회’로 지난해에는 11월 9일부터 12일까지 서울국제무역전시장에서 진행됐다. 국내외 관련업계가 마케팅활동을 펼쳐 관람객들이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의 장으로, 지난해에는 ‘Post코로나시대’에 ‘With 코로나전략’을 살펴보는 세미나도 운영됐다.
여행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박물관이다. 옛 선조들이 사용하던 문화재들을 보면 그 시대로 돌아가 당시 모습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든다. 코로나19로 인해 다양한 온라인 전시가 마련돼 있으니 지루한 일상, 심심한 주말에 집콕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 싶다.
◇일상에서 전하는 여행관련 명언 한마디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는 “세상은 한 권의 책과 같은데, 여행을 하지 않는 사람은 그 책 한 페이지만을 읽은 것 같다”고 표현했다.
방송인 안소니 부르댕은 “여행은 항상 멋진 것이 아니며 편안한 것도 아니다. 때로는 상처를 주고 기분을 상하게도 한다”면서 “그렇지만 여행은 당신을 변화시키고 틀림없이 그렇게 만들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저자 황현탁 역시 “여행은 여행지에서 그곳의 풍광과 사람, 분위기를 맛봐야 제대로 체험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세 페르시아 시인인 데인의 말을 빌려 ‘관찰하지 않고 여행하는 사람은 날개 없는 새’라고 전했다.
끝으로 여행다운 여행을 떠나지 못한지 1년이 넘어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드는 이들이 많을 텐데, 부디 ‘집콕여행 아듀’하길 바란다는 인사를 남겼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