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남서쪽 해안의 진도라는 섬에서 유래해 이름 붙여진 진돗개는 영리하고 충성심이 뛰어난 토종견이다.
1962년 대한민국 문화재청이 천연기념물 제53호로 지정한 이후 문화재관리법과 1967년 1월 16일 공포된 한국진돗개보호육성법에 따라 보호 육성되고 있다.
2000년 6월에는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1차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평화·통일이라는 이름을 붙인 진돗개를 전달한 바 있다. 답례로 풍산개 단결과 자주를 받으며 의미를 더하기도 했다.
이처럼 우리나라 토종견인 진돗개는 사냥에 대한 강한 본능과 대담함이 있고, 주인에 대한 충성심이 높아 첫 주인을 절대 잊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예로부터 경비견과 사냥개로 길러질 만큼 용감하고 민첩하다.
진돗개의 유래는 확실치 않지만 석기시대 사람들이 기르던 개의 후예라고 할 수 있는 개 중에서 나온 동남아시아계의 중간형에 속하는 품종이다. 1270년 삼별초의 항쟁이 일어났을 때 몽골에서 제주도 목장의 군용 말을 지키기 위해 들여왔다는 설이 유력하다.
대륙과 격리된 채 비교적 순수한 형질을 보존해온 오늘날의 진돗개는 2008년 미국컨넬클럽(AKC)에서 공식 품종으로 인정받았다.
그 생김새는 수컷이 키 50~55㎝, 무게 18~23kg으로 45~50㎝, 15~19kg인 암컷에 비해 크다. 털 빛깔과 무늬에 따라 전신이 황색인 황구, 아이보리색 귀를 제외하고 전신이 백색인 백구, 늑대를 닮은 회색의 재구, 호랑이를 닮은 갈색과 검정색이 얼룩진 호구로 구분된다.
머리는 일반적으로 뭉툭한 삼각형 모양이고, 눈은 붉고 둥근 모양으로 눈꼬리가 약간 치켜올라가 귀밑 선상에 맞아야 한다. 이중모를 가지고 있으며 속털은 부드럽고 조밀하며, 겉털은 빳빳하고 두껍다.
겉털은 먼지와 물로부터 지켜주므로 냄새가 나지 않고 쉽게 더러워지지 않는다. 다만 털이 많이 빠지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빗질을 해줘야 하며, 일 년에 두 번 털갈이를 한다. 진돗개는 매우 깔끔한 성격이라 털과 주변 환경을 청결하게 관리해줘야 한다.
건강한 편이며, 수명은 약 14년이다. 사냥개로 키워진 만큼 활동력이 높아 정신적, 신체적 자극을 충분히 해줘야 한다. 워낙 주인과 집을 지키는 것을 좋아하고, 낯선 사람이나 동물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야외 활동을 할 때는 입마개가 필수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