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눈높이 맞춘 성장소설 잇따라 출간

2004.08.16 00:00:00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반항심은 10대들의 보편적 특징이 아닐까. 10대의 이러한 마음 풍경을 잘 보여주는 성장소설들이 잇따라 출간됐다. 여름방학, 하루쯤 학원이나 공부는 잊고 방안에서 혼자 일기를 쓰면서 읽으면 좋을 책들. 프랑스, 일본, 캐나다 작가들이 들려주는 성장기에서 우리 10대의 모습도 찾아볼 수 있다.

# 소년, 세상을 만나다 = 중학교 2학년인 에이지가 사는 동네에 여자들을 뒤에서 후려치는 수법의 노상 범죄가 연달아 발생한다. 사람들은 범인을 '길 위의 악마'라고 부르며 두려워한다. 범인은 에이지와 같은 반인 남학생 다카얀.
사람들은 중학생이 그런 범죄를 저질렀다는 데 경악한다. 언론은 이 사건을 두고 호들갑을 떨고 에이지와 반 친구들은 혼란에 빠진다. 친구들은 세상이 다카얀을 바라보는 노골적이면서 억압적인 시선에 못견뎌하면서도 다카얀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면서 서로에게 쌓여있던 갈등이 조금씩 폭발한다.
이 소설은 우리의 10대들이 가장 가깝게 느낄 수 있는 소설이다. 중학생들의 고민을 과장하지도, 축소하지도 않았다. 저자는 "사회에서 규정한 일정한 '선'을 넘어 '다른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우리 시대 소년들의 모습을, 다른 '한쪽'에서 바라보는 나머지 청소년들의 당혹스러움과 안타까운 마음을 통해 헤아려 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시게마츠 기요시 지음. 양철북 펴냄.

# 도서관에서 생긴 일 = 기욤은 어느날 밤 맞은편 건물에서 글을 쓰는 할머니가 불을 끄자 긴머리 소녀가 밖으로 나와 어딘가로 달려가는 것을 보게 된다. 기욤은 도서관으로 달려가는 긴머리 소녀 이다를 쫓아간다.
이다는 할머니가 쓰던 회고록에서 나온 할머니의 어린시절 환영으로, 소설가가 꿈이었던 할머니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 '마법의 책'을 찾고 있다. 기욤은 이다를 좋아하게 되지만 다음날 할머니는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다. 기욤은 이다를 살려내 기 위해 이다에 관해 글을 쓰고 소설책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레 미제라블', ' 어린 왕자' 속으로 모험을 떠난다.
'책읽기'와 '도서관'을 소재로 아이들에게 책읽기와 글쓰기는 흥미 진진한 모험을 하는 것과 같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귀뒬 지음. 문학동네 펴냄.

# 샌드위치와 친구 = 11살 소녀 카이버는 스트리퍼였던 엄마와 자폐아인 쌍둥이 동생과 함께 캐나다의 달동네에서 살고 있다. 작은 공영아파트에 살면서 대부분 식사를 수프로 해결하는 카이버와 엄마는 쌍둥이 동생들을 돌보며 힘들게 살고 있다.
카이버는 어느날 자신을 놀리고 쌍둥이 동생들을 개라고 놀리며 모욕한 티파니와 싸운다. 티파니를 때린 카이버는 학교에서 정학을 당하고 억지로 티파니에게 사 과를 한다. 힘들게 살면서 세상을 알아버린 카이버의 눈에 비친 사회는 '사람'보다 ' 돈'이 우선이다.
"훌륭한 선생님들은 가난한 아이들을 가르치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들은 가난한 아이들은 당연히 실패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왜 우리를 귀찮게 괴롭히는지 모르겠 다. 나는 실패하지 않을 거다. 나는 이제 열한 살이고, 8학년이다." 데보라 엘리스 지음. 나무처럼 펴냄.
정수영기자 jsy@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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