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초유의 난입 사태로 퇴색

2004.08.30 00:00:00

기대했던 이봉주(삼성전자)의 부진속에 아테네올림픽의 피날레 이벤트로 열린 마라톤이 사상 초유의 관중 난입 불상사로 빛이 바랬다.
30일(이하 한국시간) 아테네 북동쪽 마라토나스타디움에서 출발해 시내 파나티나이코스타디움으로 골인하는 남자 마라톤 42.195㎞ 레이스 도중 도로변의 한 관중이 37㎞ 지점에서 갑자기 주로에 뛰어들어 그때까지 선두를 달리던 반데를레이 리마(브라질)를 밀쳤다.
리마는 35㎞까지 1시간50분9초로 단독 선두를 달리며 스테파노 발디니(이탈리아)에 28초 앞서 있었다.
레이스를 방해한 난입자는 아일랜드 출신의 종말론 추종자 코넬리우스 호런(57).
호런은 마라톤 레이스 종반 승부처에서 코스에 난입해 지구촌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어처구니없는 일을 저지른 것.
전통 의상인 치마를 입은 호런에게 떠밀려 다른 관중이 서 있던 인도로 넘어진 리마는 간신히 다시 코스로 돌아온 뒤 레이스를 재개했으나 페이스가 흐트러진 기색이 역력했다.
그리스 경찰에 연행된 호런은 '심판의 날'이 오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마라톤 레이스 선두를 노리고 시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리마는 막판 스퍼트를 펼치며 뒤쫓아오던 발디니에게 곧바로 38㎞ 지점에서 발디니에 역전을 허용했고 결국 2시간12분11초로 골인해 3위에 그쳤다.
브라질 선수단은 리마가 레이스 도중 충분한 경호를 받지 못했다며 조직위 측에 강력히 항의했다.
브라질은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이날 마라톤 레이스 도중 발생한 사태에 대해 판정을 내려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져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금메달에 도전했던 이봉주는 2시간15분33초에 피니시라인을 끊어 14위를 차지했고 지영준(코오롱)은 중반까지 이봉주와 함께 선두권을 유지하며 선전을 펼쳐 2시간16분14초로 17위를 차지했다.
이명승(삼성전자)은 2시간21분1초로 41위에 머물렀다.
조수현기자 goodma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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