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선일의 오지랖]곽로남불의 추억! 보태기

2021.09.30 06:00:00 13면

 

 

 

‘몸 상해 일한 대가, 50억!’.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 아들의 이 발언은 조롱과 비아냥의 대상이 되어버렸지만 한편으로는 기가 막힌 일이기도 하다. 어떻게 일해야 퇴직금을 50억이나 받을 수 있는지, 몸이 얼마나 상해야 50억이라는 위로금을 받는지, 우리는 매우 궁금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곽 의원은 문준용 씨에 대해 사사건건 문제를 제기하고 이를 근거로 대통령에 대해 저격을 일삼았다. 이제 와서 보면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다. 결국에 문준용 씨에 대한 문제 제기는 아무런 귀책사유가 없음이 밝혀졌지만 검사출신 국회의원으로서의 경험과 지위를 이용한 곽 의원의 행동은 다른 곳에서도 거침이 없었다.

 

알려지지 않은 일이지만 필자가 몸담고 있는 직장에서도 곽 의원에게 호되게 당한 경험이 있다. 곽 의원이 국회의원으로서 요구하는 무지막지한 자료 요청에 직원들은 퇴근을 하지 못했고 이어지는 고소로 인해 업무 담당자는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업무담당자는 생전 처음 받아보는 경찰 조사로 인해 두려움을 호소하였고 심한 두통과 두근거리는 심장 등 심신 이상도 발병하였다.

 

당연히 경찰 조사 결과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기에 무혐의가 결정되었지만 곽 의원의 집요함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경찰 조사에서 혐의 없음이 결정되고 검찰에 이를 보고하였는데 어찌 된 일인지 검찰에서 재조사 지시가 내려와 다시 조사를 받게 되었다. 사건 내용을 여기에서 밝힐 수는 없지만, 결국 검찰의 재수사 요구에서도 아무런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기에 사건은 종결되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매우 예외적이고 이상한 일이었다. 경찰 수사에서 무혐의로 결정된 사건이었고, 상식적으로 봐도 문제가 없었던 일인데 검찰에서 재수사를 요구했다는 사실이 이해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검찰 출신의 곽 의원이 국회의원으로서의 지위를 이용하지 않았을까라는 추측만 할 수 있을 뿐이다.

 

곽 의원의 아들이 화천대유라는 회사에서 몸을 상해(?) 가며 일을 하고 있을 때 같은 시간, 다른 장소에서는 곽 의원에 의해 몸과 마음까지 상해가며 일을 하고 있었던 젊은이들은 누구에게 하소연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곽 의원의 아들만큼이나 그들도 소중하고 누군가의 사랑을 받는 아들, 딸인데 말이다. 이들이 곽 의원 때문에 상해 버린 몸과 마음은 누구에게 보상받아야 한단 말인가?

 

그렇기에, 화천대유를 둘러싼 이번 사건은 더 철저하게 수사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것이 우리 사회의 공정이다. 곽 의원의 아들과 관련자들은 더도 덜도 말고 곽 의원에 의해 몸과 마음이 상했던 우리 직원들만큼만 철저하게 수사를 받기를 바란다. 덧붙여, ‘몸이 상해’ 가며 일했던 우리 직원이 곽 의원에 의해 받았던 상처가 조금이나마 치유되기를 바란다면, 퇴직금으로 50억 원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은밀하게 알려 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

 

임선일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