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후보, “도이치파이낸셜 주식 바꿔치기로 공직자 재산 은닉했나”

2021.11.02 15:03:05

검찰, 윤석열 처가와 관련된 각종 비리의혹의 연결고리 김예성 수사해야

 

윤석열 후보의 배우자인 김건희 씨와 장모 최은순 씨의 각종 비리의혹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인물 김예성 씨. 하지만 아직까지 김예성 씨가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혀진 내용이 거의 없다.

 

다만 김예성 씨는 1977년 생으로 연세대 법대를 졸업했으며 김건희 씨와는 2010~2011년 경 서울대 EMBA 2기를 같이 수료했다는 정도로만 알려져 있는 것이 전부다.

 

 

신안그룹 박순석 회장과 삼부토건 조남욱 회장 그리고 최은순 씨로 연결된 신안카르텔 1세대 그룹에 이어 그들의 인연은 신안그룹 박순석 회장의 차남인 박상훈 씨와 김예성, 김건희 씨로 이어진다.

 

지난 2011년 저축은행 파동 당시 신안저축은행이 300억 원대 불법대출 혐의로 검찰에 조사를 받게 되자 검찰출신 전관변호사인 노상균이 사외이사로 영입된다.

 

 

문제는 노상균 변호사가 수임했던 2003년 SK그룹 분식회계 사건과 2006년 현대자동차 그룹 사건, 론스타-외환은행 매각 사건, 2011년 저축은행 사건 등이 윤석열 후보가 검사 시절 직접 수사했던 사건이라는 점이다.

 

그래서일까. 불법대출혐의로 오너들이 구속된 다른 저축은행과 달리 신안저축은행은 상무와 부장급 직원 2명만 불구속 기소되고, 대주주인 박순석 회장과 당시 금융부문 대표였던 차남 박상훈 씨는 기소조차 되지 않았다.

 

특히 2013년 3월 검찰이 신안저축은행에 대한 수사를 종결할 당시 윤석열 검사는 이미 김건희 씨와 결혼을 하고 1년이 지난 시점으로 박순석과 조남욱, 최은순으로 시작된 3자동맹이 윤석열과 김건희 씨의 결혼으로 인해 더욱 공고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에 힘이 실린다.

 

◆ 신안저축은행 명의로 발행된 거액의 위조 잔고증명서

 

검찰이 신안그룹 박순석 회장 부자를 불기소 처분하고 저축은행 수사를 종결하기 1주일 전인 2013년 3월 14일 윤석열 후보의 장모 최은순 씨는 신한저축은행으로부터 공교롭게 22억 원을 대출받는다.

 

이어 도촌동 땅 사기사건과 관련해 2013년 4월 1일 100억, 6월 24일 71억, 10월 2일 38억, 10월 11일 138억 등 신안저축은행 명의의 위조 잔고증명서가 발행되며 이를 담당했던 인물이 바로 김예성 씨다.

 

이처럼 김예성 씨는 윤석열 후보 처가의 사기사건 의혹과 관련한 주요 핵심인물로 2012년 3월부터 2015년 3월까지 김건희 씨가 대표로 있는 코바나콘텐츠의 감사를 지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김예성 씨가 감사로 재직하던 시기가 신안저축은행에 대한 검찰수사와 최은순 씨 모녀의 도촌동 땅 사기 사건이 진행되던 시기와 겹친다는 것으로, 당시 김예성 씨는 신안빌딩 특수관리팀 팀장으로 활동하면서 도촌동 땅을 차명으로 매입할 법인을 최 씨 모녀에게 소개하고 거액의 잔고증명서를 위조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 김건희의 도이치파이낸셜 주식과 김예성의 비마이카 주식····“바꿔치기 했나”

 

김예성 씨는 윤석열 후보가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재산공개 대상이 된 2017년 갑자기 비마이카 주식을 대량으로 취득해 2대 주주가 된다. 그리고 김예성 씨가 비마이카 주식을 대량으로 취득하자마자 김건희 씨가 보유했던 도이치파이낸셜 주식은 윤석열 후보의 재산공개 목록에서 감쪽같이 사라진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윤석열 후보의 재산공개를 앞두고 김건희 씨가 자신의 명의인 도이치파이낸셜 주식을 김예성 명의의 비마이카 주식으로 바꿔치기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윤석열 후보의 재산공개 현황을 살펴보면 도이치파이낸셜 주식 40만주를 2억 원에 전량 처분하고, 도이치모터스 권오수 회장으로부터 250만 주를 20억 원에 사기로 한 계약도 해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대 취재진의 강진구 기자는 “2015년 6월 도이치모터스는 도이치파이낸셜의 주식 200만 주를 주당 1500원에 매입하고 2016년 8월 기관투자자인 미래에셋캐피탈 또한 주당 1000원에 매입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김건희 씨 개인이 이들 기관보다 월씬 낮은 가격인 주당 500원과 800원에 도이치파이낸셜 주식 290만주를 확보했다는 것”이라면서 “김건희 씨가 수십 억원의 시세차익을 포기하고 원가에 도이치파이낸셜 주식을 타인에게 넘겼다는 것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리하자면 윤석열 후보가 서울중앙지검장이 되면서 도이치파이낸셜 주식을 급하게 처분해야 할 필요성은 생겼으나 김건희 씨가 막대한 시세차익을 포기하고 원가에 주식을 그대로 넘겼다는 것은 믿기 힘들다는 얘기다.

 

2017년 말 비마이카의 감사보고서를 보면 김예성 씨가 5409주를 매입해 14.4%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1주당 매입가는 71만8700원으로 총 매입가는 38억8744만8300원이다.

 

 

그러나 김예성 씨가 38억 원 상당의 비마이카의 주식을 취득하기 몇 달 전에 자신의 집을 담보로 8900만원의 근저당을 설정하고 대출을 받았다는 사실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잘 되지않는 대목이다. 만약 김예성 씨가 38억 원 상당의 주식을 취득할 만큼 재력이 있었다면 왜 굳이 자신의 집을 담보로 약 7000만원 상당의 대출을 받았는지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해 보인다.

 

아울러 '비마이카'가 권오수 씨가 대표로 있는 도이치모터스와 김건희 씨가 사내이사로 있는 '비엠씨셀앤바이'와도 매우 특수한 관계에 있는 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결국 김건희 씨가 이러한 특수 관계를 이용해 '비마이카' 주식을 차명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보다 적극적인 검찰의 수사가 진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 경기신문 = 심혁 기자 ]

심혁 rkdtjdn10@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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