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 취재진은 지난 2일 「윤석열 후보, “도이치파이낸셜 주식 바꿔치기로 공직자 재산 은닉했나”」 제하의 보도를 통해 윤석열 후보의 배우자인 김건희 씨가 보유하고 있던 도이치파이낸셜 주식을 비마이카라는 비상장 회사의 주식으로 교환했을 가능성과 김모 씨라는 인물에 대해 보도한 바 있다.

 

 

김모 씨는 윤석열 후보의 장모 최은순 씨의 347억 원 상당의 신안저축은행 잔고증명서를 4장에 걸쳐 위조한 혐의로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문제는 위조된 잔고증명서의 예금주가 분명 최은순이고 김모 씨는 위조를 한 사람이 본인이라고 검찰에 스스로 자백까지 했으나 현재 검찰이 최은순 씨와 오래전부터 도촌동 땅 문제로 분쟁중인 안모 씨에게 모든 혐의를 덮어씌우려는 의도가 보인다는 점이다.

 

먼저 위조된 잔고증명서는 총 4장으로 그 중 3번째 위조된 잔고증명서의 예금주가 ‘인터베일리’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2010년 8월에 설립된 인터베일리는 주로 투자 및 투자자문에 주력하는 자본금 5억 원짜리 법인으로 비교적 최근인 2020년 2월 법인이 청산됐다.

 

서울시 강동구 암사동에 소재한 최은순 씨의 건물 등기부등본을 보면 2013년 4월 15일 건물을 담보로 신안저축은행으로부터 26억 원의 대출을 받은 사실이 확인된다. 자금을 빌려간 업체는 다름아닌 ‘인터베일리’로 최초 잔고증명서를 위조하고 2주가 지난 시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최은순 씨와 ‘인터베일리’가 무관하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 비마이카와 인터베일리 그리고 비엠씨셀엔바이의 ‘수상한 관계’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비마이카의 사내이사로 등재됐던 A 씨는 2018년에는 인터베일리의 사내이사로 재직하면서 2020년 인터베일리 법인을 청산하는 일을 담당했다. 반면 B 씨는 2015년 12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인터베일리 사내이사를 지냈으며, 비마이카에서는 2017년 10월부터 2018년 6월까지 사내이사를 역임했다. 정리하자면 B 씨는 비마이카와 인터베일리 두 회사의 사내이사를 겸직했다는 얘기다.

 

 

수상한 점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비마이카는 2016년 김건희 씨가 사내이사로 등재된 비엠씨셀엔바이의 주식 전량(1000주)을 1000만 원에 인수하고 전액 손상 처리했다. 그리고 1년 뒤인 2017년 비마이카는 비엠씨셀엔바이의 주식을 또 다시 5억 원에 취득하는 이해하기 힘든 조치를 단행했다.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일각에서는 비마이카와 비엠씨셀엔바이가 특수한 관계가 아니라면 도저히 생길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건희 씨가 사내이사로 등재된 비엠씨셀엔바이의 주요 이사 가운데 라모 씨와 조모 씨라는 인물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라모 씨는 비엠씨셀엔바이의 전신인 비컨 건축의 설립당시 대표이사로 인터베일리의 사내이사도 지냈던 인물이다.

 

또한 조모 씨는 비컨 건축에서 시작한 법인이 비엠씨셀엔바이로 사명이 바뀔 당시의 사내이사로 현재 비마이카의 대표이사이기도 하다.

 

조금 복잡하지만 간단히 정리하면 김모 씨와 친분관계에 있는 소수의 인물들이 여러 회사에 사내이사로 재직하면서 경영을 함께 하고 투자를 빙자한 자금의 거래까지 진행했다는 얘기다.

 

 

◆ 코바나컨텐츠의 후원사에 매번 등장하는 ‘로버스트 인베스트먼트’

 

자본금 1억 원의 투자자문 회사인 로버스트 인베스트먼트는 김모 씨가 설립자이자 대표이사로 신안저축은행의 대출 중개를 주 업무로 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로버스트 인베스트먼트의 주요 이사진에서도 낯익은 인물들이 대거 등장한다는 사실이다. 먼저 비엠씨셀엔바이의 사내이사이자 현재 비마이카의 대표이사인 조모 씨가 로버스트 인베스트먼트의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었으며, 연대 취재진의 보도에 문제를 삼았던 비마이카의 C 본부장은 현재 로버스트 인베스트먼트의 사내이사이기도 하다.

 

이는 김모 씨의 로버스트 인베스트먼트와 김건희 씨의 비엠씨셀엔바이 그리고 조모 씨의 비마이카가 특수한 관계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 아닐까.

 

 

로버스트 인베스트먼트의 활약은 김건희 씨의 코바나컨텐츠로 이어진다. 로버스트 인베스트먼트는 김건희 씨가 2013년 12월 3일부터 2014년 2월 23일까지 제작 투자를 했던 ‘점핑위드러브전’의 후원 이외에도 코바나컨텐츠의 다양한 공연과 미술기획 그리고 전시회의 제작투자자로 매번 이름을 올리고 있다.

 

◆ 도촌동 땅 매입에 명의를 빌려준 ‘한국에버그린로지스틱스’

 

 

윤석열 후보의 장모 최은순 씨와 안모 씨의 법적 분쟁이 벌어진 도촌동 땅 매입에 명의를 빌려준 한국에버그린로지스틱스. 이 회사의 감사인 이모 씨 역시 김모 씨가 위조한 신안저축은행 잔고증명서 명의에 등장하는 인터베일리의 임원이다.

 

도촌동 땅은 신안저축은행의 채권을 최은순 씨의 가족회사인 이에스아이엔디에서 매입했으며 안모 씨의 사위의 지분 역시 경매로 넘어가 이에스아이엔디가 낙찰을 받았다. 또한 도촌동 대지 2필지는 최은순 씨의 장남과 최은순 씨의 지인 아들이 낙찰을 받았으며, 한국에버그린로지스틱스가 보유한 지분 역시 최은순 씨 지인의 아들 회사로 넘어갔다.

 

 

이에 연대취재진의 강진구 기자는 “한국에버그린로지스틱스가 자신들이 매입한 도촌동 땅 지분을 굳이 넘길 이유가 없었음에도 최은순 씨의 지인 아들 회사로 넘긴 것은 아마도 김모 씨와 연관이 깊어 보인다”면서 “김모 씨가 최초에는 잔고증명서를 위조한 단순 직원이라고 알려졌었지만 취재를 하면 할수록 집사 수준을 넘어 경제적 공동체로 봐도 무방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심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