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창] 제네시스의 글로벌 도전, AS 품격은 어딨나?

2021.11.24 06:00:46 5면

제네시스가 글로벌 자동차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0일 세계 자동차 최대 시장인 미국의 뉴욕 맨해튼에 제네시스가 독자 매장을 열기도 했다. 

 

현재 제네시스는 미국을 비롯한 캐나다 등 북미·호주·중국·러시아·중동 그리고 유럽까지 진출하고 있다. 디자인 세계대회에서도 수상을 휩쓰는 등, 활발한 확장세는 현대차와 브랜드 차별화 시도를 넘어 대한민국의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로 자부심까지 높일 기세다.

 

하지만 공격적인 세계시장 공략과 달리 제네시스의 AS 서비스 고객 만족도는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 수준만큼 높은지에 대해서 한 번쯤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현재 국내 제네시스 전용 서비스 센터의 수는 다섯 손가락으로 꼽혀, 제네시스 오너들은 전용 센터가 아닌 현대차 블루핸즈에서 정비를 받아야 한다. 럭셔리 브랜드가 독립 매장을 설립하고 대중적인 이미지를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모습과 사뭇 다른 처우다.

 

결국 이런 모습은 AS 서비스 만족도 순위로도 이어진다. 시장조사업체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기준 국산차·수입차 AS 만족도 순위 중 제네시스는 뒤에서 2등(796점)을 차지했다. 1위(렉서스, 838점)과 멀리 떨어진 수준이다.

 

제네시스에 대한 해외 평가는 어떠할까. 글로벌 마케팅 정보회사 JD 파워에 따르면 올해 기준 미국 프리미엄 자동차 부문 소비자 만족도 조사 결과, 제네시스는 상위 15개 브랜드 가운데 10위(864점, 1위 포르쉐 899점)에 올랐다. 브랜드 만족도와 AS 만족도는 별개일 순 있겠으나, 둘 또한 ‘바늘과 실’의 관계이기도 하다.

 

한 때 취재 과정에서 제네시스 차주로부터 불만을 들은 적이 있다. 그는 “최신형을 마련하고도 ‘부품이 없다’는 답을 들었다. 프리미엄 자동차란 기대와 달라 실망했다”고 토로했다.

 

해당 불만을 개별 사례로만 대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차주는 단순 서비스 불만족을 넘어 ‘황당하다’고 표현했다. 프리미엄 자동차를 구매한 소비자의 자부심과 기대가 정작 AS 서비스에서 어긋났다는 느낌이었다. 글로벌 진출도 좋지만, 프리미엄 자동차에 걸맞는 프리미엄 서비스도 다시 한 번 돌아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 경기신문 = 현지용 기자 ]

현지용 기자 hjy@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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