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시론] 코로나 대선이 되나?

2021.12.06 06:00:00 13면

 

 

코로나19가 다시금 우리 사회의 절체절명의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하루에 수 천 명의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는 현실을 보면, 코로나는 내년 대선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된다. 그동안 현 정권은 이른바 K 방역의 우수성을 홍보하면서 그나마 일정 수준의 지지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을 보면, 이것도 더 이상 먹히기 힘들 것 같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K방역이란 것은, 우리 국민들의 높은 민도와 의료진들의 헌신적 노력에 의한 것이지, 정부 덕분에 성공한 것은 아니다.

 

현 정부의 코로나 초기 대응을 돌이켜 생각하면, 이에 어렵지 않게 동의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백신 도입이 늦었고, 마스크 부족 사태 등을 생각하면, 정부의 초기 대응도 칭찬받을 수준은 아니었음은 확실하다는 것이다. 또한 현재의 접종률도 국민들 덕분에 단시간 내에 올라갈 수 있었다는 것도 분명하다. 위드 코로나도 높은 접종률 덕분에 실시할 수 있었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인데, 만일 백신을 좀 더 일찍 도입했더라면 위드 코로나도 조기에 실시할 수 있어 자영업자들의 손해를 절감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논리도 성립할 수 있다.

 

조기에 위드 코로나를 실시했으면 그나마 상황이 나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또 다른 이유는, 위드 코로나를 실시한 시기가 하필 바이러스가 유행할 가능성이 큰 가을부터였기 때문이다. 어쨌든 현재 하루 수천 명씩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오미크론마저 유입됐으니 그야말로 설상가상이다. 자화자찬에 몰입하는 현 정권이 현재 외국의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예를 들어 일본은 오미크론 바이러스 유입 상황 속에서도 지난 12월 1일 기준 1일 확진자가 132명에 불과했다. 이것도 11월 30일 82명에 비해 50명 늘어난 수치다. 그런데 지난 11월 30일 우리나라의 1일 확진자는 5000명이 넘었다. 일본의 인구가 우리의 2배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 정권의 능력에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게 만드는 부분이다.

 

거기다가 더욱 걱정되는 것은, 코로나 환자의 재택 치료다. 재택 치료를 하라는 이유는, 우리의 의료 체계가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정부는 위드 코로나를 실시하면서 이런 상황을 예측하지 못했는지 궁금하다. 재택 치료 시 코로나 환자가 발생하면 동거인들 모두가 집에서 격리돼야 하는데, 하루에 5000명의 환자가 발생한다고 할 때, 격리 대상은 4인 가족 기준으로 하루에 2만 명에 달한다. 그런데 환자가 계속 누적되면, 격리되는 동거인들의 숫자도 계속 누적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경제가 어떻게 될지 현 정권은 생각해 봤는지도 궁금하다.

 

결국 현 정권의 이런 식의 대응을 보면서, 여권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은 그리 많지 않을 듯싶다. 그렇기 때문에 이재명 후보가, 코로나 상황과 관련해서 현 정권과 어떻게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가 대선판의 주요 관전 포인트로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이래저래 코로나 대선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다.

신 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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