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헌정의 '오늘의 성찰'] 인간됨의 근본

2022.01.07 06:00:00 13면

 

모든 사람은 저마다 무거운 짐을 지고 있고, 저마다 결점을 가지고 있다. 남의 도움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서로를 위로하고 대화하고 돕지 않으면 안 된다. (성현의 사상)

 

이 세상은 천 사람이 함께 일하면 같은 천 사람이 따로따로 일할 때보다 훨씬 많은 것을 생산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렇다고 구백구십구명의 사람이 한 사람의 노예가 되어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남의 괴로움에 냉담한 자는 인간이라는 이름으로 불릴 자격이 없다. (사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생활은 인류 전체의 생활과 밀접하게 결부되어 영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왜냐하면 모든 피조물은 조화와 합일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연계에 있어서와 마찬가지로, 정신계에 있어서도 모든 생명 현상은 서로 긴밀한 관계로 맺어져 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천지창조 이후의 인류 역사는 인류의 합일을 향한 끊임없는 전진의 역사이다. 이 합일은 수많은 다양한 방법으로 달성되는 것이며, 그 합일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그것에 저항하는 사람들까지 거기에 봉사하고 있는 것이다.

 

  항거할 줄 알면 사람이요, 억눌려도 반항할 줄 모르면 사람 아니다. 그리고 혼자서 하는 항거는 참 항거가 아니요, 대중이 조직적으로 해서만 역사를 보다 높은 단계로 이끄는 참 항거이다. 원수를 사랑하라 하지 않았느냐고 네가 묻느냐? 그렇다 원수를 사랑해야 한다. 그러나 그것은 자유하는 인격만이 할 수 있다. 노예에게는 도덕이 없다. 자아를 가지지 못한 물건이 어떻게 누구를 사랑할 수 있겠느냐? 


  왜 대중적인 항거를 해야 된다고 하는가? 참 삶은 하나됨에만 있기 때문이다. 생각을 서로 주고받는 것이 중요하다. 사상은 서로 통함으로만 보다 높은 지경에 이를 수 있다. 악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전체의 생각뿐이다. 폭력으로 아무리 억을 몰아내려 하여도 전체의 어느 구석에 통하지 못한 마음이 있으면 악은 거기에 둥지를 튼다. 악은 다른 것 아니고, 전체의 어느 구석에 빛이 들어가지 못하고 그늘진 데가 있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함석헌)

 

사람을 뜻하는 한자어 人間에서 人은 두 막대기가 서로를 의지해서 서 있는 모습이고,  間은 문틈으로 들어오는 햇빛을 말하고 있다.(고대에는 日 대신에 月을 썼다) 문이 두 짝이 있음으로 제 역할을 담당하듯이 상호의존의 관계적 존재이지만, 그러나 동시에 서로의 독자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이 된다. 동시에 위의 함석헌의 글을 따르면 사회 어두운 곳에 빛이 스며들도록 하는 역할이 있음을 말한다. (조헌정) / 주요출처: 톨스토이 《인생이란 무엇인가?》

조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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