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시론] 대선 승패의 열쇠는 후보 단일화?

2022.02.09 06:00:00 13면

 

대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가 쏟아지고 있지만, 누가 우세하다고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역대 대선을 보면 대선일이 가까워져 올수록 유력 후보들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는 현상은 있었어도, 이번 대선처럼 1위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이것이 이번 대선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런 현상이 발생하게 된 이유로 다음과 같은 두 가지를 들 수 있을 것이다.

 

하나는 거대 정당의 후보들이 자신만의 고유한 이미지 창출에 실패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과거 대선에서는 유력 후보들이 거시적인 이미지를 창출했었다.

 

17대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는 자신의 샐러리맨 신화를 내세워 경제 대통령의 이미지를 만들었었고, 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는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연관된 이미지를 창출했었다. 19대 대선의 경우 탄핵 때문에 급하게 치러진 대선이기 때문에 이런 이미지 창출이 큰 의미를 가지지 못했지만, 이번의 경우는 통상적 상황에서 치러지는 선거이기 때문에 후보의 이미지 창출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그럼에도 두 후보 모두 이런 이미지 창출에 성공하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거시적 슬로건 성격의 공약도 없는 것이다. 한마디로 고만고만한 후보들이라는 인식을 유권자들에게 줄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인데, 이런 상황에서는 압도적인 후보가 나오기 힘들다.

 

두 번째 이유로 들 수 있는 것은 이른바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점이다. 실제로 두 후보의 비호감도는 역대급이다. 

 

과거 17대 이명박 후보, 18대 박근혜 후보의 비호감도는 30%대에 머물렀지만, 이번의 경우, 두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는 이보다 훨씬 높다.

 

리서치뷰와 UPI뉴스가 공동으로 지난 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정례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절대 찍고 싶지 않은 후보'로 이재명 후보를 선택한 응답자는 50%, 윤석열 후보를 선택한 비율이 42%에 달한다.

 

이렇듯 비호감도가 높기 때문에, 특정 후보가 두각을 나타내기 힘든 상황인 것이다. 만일 야권의 후보 단일화가 실패한다면 지금과 같은 “부정적 박빙” 상황은 지속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대선 당일이 지나서야 누가 당선됐는지를 비로소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과거 대선에서의 후보 단일화는 지지율 2위와 3위 후보가 단일화함으로서 1위 후보를 이긴다는 등식이었는데, 이번과 같은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에서는 두 후보 모두 단일화를 모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 이번 대선의 또 다른 특징이다.

 

현재까지 후보 단일화를 위한 공식적인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선거 투표용지 인쇄일이 2월 28일인 만큼, 아직까지 촉박하나마 시간은 남아 있다고 할 수 있다. 후보 단일화의 성공 여부가 이번 대선에서의 승리 여부와 직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밖에 없는 요즘이다.

신 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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