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읍·면 단위 인근 ‘티켓다방’ 변종 성매매

2022.02.09 14:29:07 8면

 

“오빠 저도 한잔 마셔도 될까요?” “그래요, 한 잔하세요.” “오늘 날씨가 무척 추운데 생강차나 마실께요.”

 

김포시가지를 벗어난 통진읍 한 찻집을 찾은 시간은 지난 8일 오후 3시, 아이보리 원피스 짧은 치마를 입은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성이 주문한 차를 들고 와 옆에 앉았다.

 

자리에 앉자마자 미소를 보이며 날씨도 추운데 드라이브나 하자며 말을 걸어온 그는 따분하면 모텔도 갈 수 있다고 속삭이며 귀띔했다.

 

2차까지 할 수 있냐는 물음에 그는 당연하다는 듯 “사실 커피 팔아야 자신에게는 돈이 되지 않는다”며 “돈 벌려고 하는데 커피가 뭐 돈이 되겠냐”고 말하는 억양이 어딘가 어눌했다.

 

마침 손님으로 보이는 60대가량 남성 한 명이 찻집에 들어와 테이블에 앉자 이번엔 50대로 보이는 한 여성이 다가가 반갑게 그를 맞이한 것으로 보니 꽤 단골인 듯 보였다.

 

여성은 차를 주문받은 뒤 남성과 밀착한 상태로 30여 분간 서로 얘기를 나누며 합의가 이뤄졌는지 곧바로 둘이 밖으로 나갔다.

 

 

이후 이들은 다방 바로 앞 골목에 있는 모텔에 들어가는 것이 포착됐다.

 

같은 시간 통진읍 또 다른 찻집에 들러 테이블에 앉자 마담인 듯한 여성이 차 주문을 받으며 자리에 함께 동석해 자신도 한잔 마셔도 되냐고 물었다.

 

주문한 차를 가지고 온 여성에게 요즘 장사가 잘되냐고 물으니 그는 “통진읍에 영업 중인 다방이 몇 개나 있는 줄 아냐?”며 경쟁이 심하다 보니 티켓을 나가지 않으면 밥 먹고 살기 힘들다는 푸념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이웃 다방에서 젊은 탈북 여성 10여 명이 영업하는 바람에 몇 명 되지 않는 자신들의 가게는 더욱더 힘들어졌다며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가씨들은 주인에게 매일 일비 3만 원을 지불하고 고객에게는 15만 원을 받는데, 표(시간)를 끊는 영업은 스스로 알아서 하는 것”이라며 “주 고객층은 50~60대로 탈북 여성이나 조선족 여성을 찾는다”고 말하며 웃었다.

 

실제 이런 티켓으로 운영하는 다방은 통진읍 뿐만 아니라 양촌읍, 하성면, 월곶면, 대곶면 등에 40여 업소가 확인됐고, 대부분 업소 종업원은 탈북 여성과 중국 교포 여성들이다.

 

얼마 전 50대 한 탈북 여성에게 스토킹 범죄를 당해 경찰 조사를 받은 A씨(69. 김포시 양촌읍)는 “평소 이 여성과 정을 나누며 지내왔는데 통진읍 인근 티켓다방에서 성매매를 하는 사실을 알게 되자 나를 갑자기 스토킹 범죄로 신고해 범죄자가 됐다”라며 하소연하기도 했다.

 

또 스토킹이 범죄인지도 모른다는 그는 “밤에 눈만 감으면 너무 억울해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에서 뛰어내리고 싶은 심정이 굴뚝 같다”라며 “지금까지 그 여성에게 수백여 만 원의 금전을 건네주며 몇 개월 동안 지낸 온 것이 억울해 법원에 탄원서까지 제출해놓은 상태”라고 했다.

 

이같이 김포시가지를 벗어난 농촌 지역 읍·면 단위에 이런 변종 성매매가 성업 중이나 실상은 사법 당국의 단속이 미치지 못해 각종 성매매로 인해 발생하는 폐단을 근절하기 위한 해당 기관의 근본적 대책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 경기신문 = 천용남 기자 ]

천용남 기자 cyn5005@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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